경주시가 KTX 경주역을 중심으로 하는 복합환승센터 조성을 추진한다. 다만, 시외버스터미널과 고속버스터미널이 복합환승센터에 동참할 가능성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민간사업자를 선정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시는 오는 29일 경북도 경주역세권 투자선도지구 지정에 따라 건천읍 행정복지센터에서 주민설명회를 개최한다. 경주역세권 투자선도지구는 지난 2022년 12월 국토교통부 공모에 선정된 사업으로, KTX 경주역 주변을 경주의 새로운 도시 거점으로 조성하는 대규모 개발 프로젝트다. 개발 면적은 약 29만평(96만 1000㎡)이며, 주거·상업·업무 기능이 함께 들어서는 새로운 생활권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투자선도지구 토지이용계획에는 복합환승센터 조성에 대한 내용도 담겨 있다. 복합환승센터가 조성되면 경주시민은 물론 타지에서 경주를 오가는 이용객들도 편리하게 고속철도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또 유동 인구가 많아지게 되면 경주역과 경주 도심을 잇는 버스 노선도 확장되고 경주 관광의 민원 1순위였던 경주역-도심 택시 할증 문제도 해소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뿐만 아니라 경주에서 열린 2025 APEC 정상회의에서 단점으로 꼽혔던 대형쇼핑몰 부재 문제도 해결되는 등 복합환승센터는 경주역세권 개발의 중심축으로 기능할 전망이다.
 
그러나, 복합환승센터에서 빼놓을 수 없는 버스터미널이 들어설 가능성이 낮게 점쳐지면서 이를 해결하는 것이 시의 최우선 과제로 꼽힌다. 복합환승센터는 민간사업자 모집이 핵심이다. 민간사업자들이 낮은 수익성을 이유로 복합환승센터 사업을 꺼리다 보니 복합환승센터가 지금처럼 기차역, 대형쇼핑몰과 버스터미널, 문화시설이 결합하며 수익성을 확보하는 모습이 됐는데 여기서 버스터미널이 빠지게 되면 사업자 선정에 더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경주에는 이미 시외버스터미널과 고속버스터미널이 운행되고 있다. 복합환승센터에 버스터미널이 들어서려면, 이들이 폐업하고 복합환승센터에서 신규 사업을 진행하거나 복합환승센터로 이전하는 방법뿐이다. 시외버스터미널과 고속버스터미널은 이전부터 경주시 주도로 통·폐합 및 이전 등이 추진된 바 있으나 이견을 보이며 모두 성사되지 않는 등 사업장 이전에는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해 왔다.
 
경주고속버스터미널 관계자는 "아직 경주시로부터 복합환승센터에 대한 협조 요청이 들어온 것은 없다. 요청이 들어오면 면밀히 검토해볼 것"이라면서도 "버스터미널 인근에는 상가와 숙박시설이 이미 형성돼 있는데, 아무런 대책 없이 경주역으로 이전하면 우리를 믿고 이곳에서 장사를 하시는 분들은 어떻게 되겠느냐"라고 주장했다.
 
시 관계자는 "현재 예정돼 있는 주민설명회는 투자선도지구에 대한 내용으로, 복합환승센터 지정은 오는 3월 중에 추진될 예정"이라며 "아직 시외버스터미널과 고속버스터미널 측에 접촉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1~2분기 중에 복합환승센터 국토교통부로부터 경주역세권 복합환승센터 지정 승인을 받는 절차를 밟게 되면 그때 시외버스터미널과 고속버스터미널과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