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 3일 열리는 경주시장 선거까지 6개월도 남지 않은 현재, 자천타천으로 후보가 난립하는 등 경주시장 선거 구도는 여전히 안갯속이다.경주는 보수 정당의 텃밭으로 여겨지는 만큼, 관건은 역시 국민의힘 후보 경선 및 공천으로 분석된다.현재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는 국민의힘 출마 예상자는 주낙영 경주시장(64)과 박병훈 전 경북도의원(61), 여준기 경주시체육회장(59), 이창화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상임감사(60), 김호진 경북도 기획조정실장(54), 최병준 경북도의회 부의장(69), 배진석 경북도의회 부의장(53), 이동협 경주시의회 의장(63), 이승환 수원대학교 교수(66) 등이다.반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는 한영태 더불어민주당 경주시지역위원회 위원장(61)이 유일하게 거론되고 있다.3선에 도전하는 주낙영 경주시장은 안정성과 지속성을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주 시장이 2025 APEC 정상회의를 유치한 것은 상당한 강점으로 꼽힌다. 여기에 APEC 기념사업인 포스트 APEC을 이어받아 그 기초를 다질 적임자라는 것을 강조하는 등 현역 프리미엄을 적극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그러나 주 시장이 안고 있는 부담도 있다. 1995년 지방자치제 시행 이후 역대 경주시장 선거에서 단 한 번도 3선 시장이 나오지 않았다. 특히, 주 시장의 전임 시장이었던 최양식 전 경주시장 또한 재선 이후 3선 도전에 실패했던 만큼 현역 시장이라는 타이틀이 되려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주 시장은 경주 출생으로 능인고·성균관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제29회 행정고시 합격 후 주뉴욕 부총영사, 경북도 행정부지사, 지방행정연수원장 등을 역임했다.박병훈 전 경북도의원은 오랜 기간 자신의 정체성이었던 '토박이론'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박 전 의원은 경주에 뿌리를 둔 채 고향을 벗어난 적이 없다. 박 전 의원은 이번이 네 번째 시장 선거 도전이다. 2014년과 2018년에는 무소속으로 출마했으나 낙선했으며 2022년에는 주 시장과 공천을 두고 양자 대결을 벌였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국회의원 및 경주시장 선거 때마다 수차례 국회의원과 시장 후보로 나서서 안강읍을 중심으로 한 지지를 받아왔으나 번번이 탈락의 고배를 마셨던 만큼, 동정론이 확산될 가능성도 있다. 박 전 의원은 경주 출신으로 경주상고·동국대를 졸업, 제8·9대 경북도의원에 당선돼 운영위원장과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을 역임했다.여준기 경주시체육회장 또한 경주시장 도전에 뜻을 내비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제는 선거운동에 필수 요소가 된 밴드를 만들고 지지자 집결에 나서는 등 본격적인 행동에 나서는 모양새다. 여 회장은 자신의 주력인 체육 분야에서 다양한 정책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여 회장은 김천 출생으로 경주상고와 명지대 사학과를 졸업했다. 대한태권도협회 경기력 향상위원회 부위원장, 경북도태권도협회 회장 등을 역임하고 2020년 초대 민선 경주시체육회장에 당선, 2022년 12월에는 재선에 성공했다.더불어민주당에서는 한영태 경주시지역위원장이 시장 후보로 유력한 상황이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이름에 힘입어 정치견제론을 꺼내 들 것으로 전망된다.한 위원장은 이전부터 '보수 진영에서 경주시를 집토끼처럼 여겨왔기 때문에 소외된 부분이 있다. 그러므로 경주시민이 진보에 힘을 실어줌으로써 경주시가 정치적 영향력이 커지고 목소리를 낼 수 있다'고 주장해 온 만큼, 이번에도 이 주장을 견지할 것으로 분석된다. 한 지역위원장은 경주 출신으로 경주고를 졸업했으며 2018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경주시의원 선거에 당선되면서 경주시의회 운영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다.위 거론된 후보들과 달리 상황을 살피고 있는 후보들도 많다. 경주 선거 판세가 천변만화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이고 있다.이창화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상임감사는 최근 경주 지역에서 갑작스레 이름이 거론되는 예상외의 인물이다. 다만, 아직까지 경주 지역에서 대민 접촉 행보가 이뤄지지 않고 있어 인지도는 낮다. 이 상임감사는 경주 안강 출신으로, 대륜고·서울대 언론정보학과를 졸업했다. 1993년 국가정보원 공직에 입직해 국가정보원 감찰담당관 및 인사담당관, 청와대 기획조정비서관실 행정관 등을 역임했다.이처럼 지역 국회의원인 김석기 의원과는 대륜고 동문인 데다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같은 국정원 출신이라는 접점도 있다. 주 시장 또한 지난 2018년 지선을 1년 앞두고 갑작스레 등장해 끝내 시장에 당선됐던 만큼, 이 상임감사가 선거 판세를 뒤흔들 다크호스로 부상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김호진 경북도 기획조정실장 또한 차기 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 중 한 명이다. 김 실장은 경주 출신으로 1998년 지방고시 합격 후 외교부 본부와 캐나다 밴쿠버 총영사관 영사, 미래전략기획단장, 정책기획관을 거쳤으며 2021년에는 경주부시장으로 부임해 2년간 근무 후 행정안전부로 자리를 옮겼다. 주 시장과 같이 경주 출신에 행정업무에 통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만큼, 시장직을 잘 수행할 것이라는 평이 나오는 이유다.다만 김 실장의 출마 가능성은 낮게 점쳐진다.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3선 도전을 공언한 가운데, 이 도지사를 보좌해 기획조정실장으로서 TK 행정통합이라는 중요 과제를 맡아야 할 시기에 경주시장 선거에 출마하는 것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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