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민 10명 중 3명은 각종 재난 이후 외상 후 스트레스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실제 상담을 받은 비율은 4명 중 1명 수준에 머문 것으로 조사됐다.포항시 북구보건소 포항트라우마센터는 23일 ‘2025년 포항시민 마음건강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재난 경험에 따른 정신건강 문제의 심각성과 함께 상담 서비스 이용의 한계를 지적했다.조사 결과에 따르면 외상 후 스트레스 검사에서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시민은 31%였으며, 중등도 이상의 스트레스 반응을 보인 비율은 46%에 달했다. 우울검사에서는 심한 우울 상태로 분류된 비율이 6.5%로 나타났고, 여성의 고위험 우울 비율(5.7%)이 남성(0.8%)보다 현저히 높았다. 연령대별로는 50대 이상에서 우울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불안검사에서도 중등도 이상의 불안을 경험한 시민이 8%, 고위험군은 2%로 집계됐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재난으로 인한 심리 상담 경험이 있는 시민이 26%에 그쳤다는 점이다. 응답자의 74%는 상담을 받아본 적이 없다고 답했다. 상담 경험이 있는 경우에도 공공기관 상담 이용이 72%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정신건강의학과 병·의원 이용은 21%에 불과했다.이번 조사는 만 19세 이상 79세 이하 포항시민 383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8월부터 11월까지 진행됐다. 조사 대상자 상당수는 지진뿐 아니라 코로나19 감염병, 태풍, 산불 등 다양한 재난을 실제로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재난으로 인한 정신건강 문제는 일시적 반응에 그치지 않고 외상 후 스트레스와 우울이 중첩된 형태로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지만, 이에 비해 심리상담 서비스 연계는 충분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함인석 포항시 북구보건소장은 “이번 조사에서 여성과 고령층의 정신건강 어려움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며 “포항트라우마센터는 취약 계층을 중심으로 보다 촘촘한 심리지원 서비스와 치유 환경을 조성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한편, 관련 문의는 포항시 북구보건소 포항트라우마센터(054-270-4747)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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