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 원자력발전소 원자로 2호기와 4호기가 15일 잇따라 폭발하면서 방사능이 누출돼 일본 전역에 방사능 대재앙의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이날 후쿠시마 원전 3호기 주변에서 측정된 방사선 수치는 시간당 최대 400밀리시버트(mSv)로 나타났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에다노 유키오(技野幸男) 관방장관은 "후쿠시마 원전 방사선 수치가 폭발 전에 비해 수천 배 상승했다"며 "2호기와 3호기 사이에서 30mSv, 3호기 주변에서 400mSv, 4호기 주변에서 100mSv가 각각 측정됐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400mSv는 얼마나 위험한 수치인가?
세계원자력협회에 따르면 사람이 1년에 자연적으로 노출되는 방사선량은 평균 2mSv 정도다. 병원에서 1회 X선 촬영 시에는 0.03~0.05mSv의 방사선에 노출된다.
100mSv 전까지는 방사선에 노출되더라도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하지만 1000mSv에 노출될 경우 구토와 설사 증세가 나타난다. 5000mSv에 노출된 사람들의 절반은 한 달 내 사망에 이르게 된다.
체르노빌 원전 사고 당시 방사선에 노출된 주민들을 이전시킨 기준은 350mSv였다. 당시 근로자 20여만 명은 100mSv, 원전 주변 주민 27여만 명은 50mSv에 각각 피폭됐다.
결국 이번 후쿠시마 원전 3호기 주변에서 측정된 400mSv는 인체에 위험을 끼칠 수 있는 상당한 양이다.
홍콩대학교 화학병리학자 람 칭완 교수는 "체르노빌 사고 당시와 같이 이번 일본 원전 사고도 극심한 경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