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을 3주 앞두고 조사한 올해 차례상 물가가 지난해보다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년 명절마다 최고치를 경신하던 흐름이 일단 멈춘 것이다.전문가격조사기관인 (사)한국물가정보가 전통시장과 대형마트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인 가족 기준 차례상 비용은 전통시장 29만6000원, 대형마트 40만6000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해보다 다소 낮은 수준이다.품목별로는 가격 흐름이 엇갈렸다. 과일류와 견과류, 채소류 가격은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차례상 주요 품목인 배는 출하 여건 개선으로 생산·저장량이 늘면서 전년 대비 약 33% 가격이 내렸고, 대추 역시 생산량 증가로 약 25% 하락했다. 채소류도 김장 이후 공급이 안정되며 지난해보다 약 15% 낮아졌다.반면 수산물과 일부 가공식품 가격은 상승했다. 조기와 동태 등 수입 비중이 높은 수산물은 환율 상승의 영향을 받아 가격이 오른 것으로 분석됐다. 또 쌀값 상승이 제조 원가에 반영되면서 떡 등 쌀 가공식품 가격도 크게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한국물가정보 이동훈 팀장은 “올해 차례상 물가는 전반적으로 지난해보다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면서도 “최근 한파가 이어지고 있어 기온에 민감한 채소류와 과일류는 설을 앞두고 다시 가격이 오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조사 결과에는 정부의 설 물가 안정 대책이 반영되지 않은 만큼, 향후 할인 정책 활용 여부에 따라 체감 물가는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한편 정부는 이달 말 설 성수품 공급 확대와 할인 지원 등을 포함한 민생 안정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