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무역합의 이전으로 되돌리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압박에도 코스피가 27일 3% 가까이 급등하며 종가 기준으로 처음 '오천피'를 넘어섰다.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35.26포인트(2.73%) 오른 5,084.85로 장을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코스피가 5,000선을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코스피는 이날 장중 고가에 거래를 마쳐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와 전날 기록한 장중 사상 최고기록(5,023.76)을 동시에 갈아치웠다. 지수는 16.70포인트(0.34%) 내린 4,932.89로 개장한 이후 한때 4,890.72까지 밀렸으나, 빠르게 낙폭을 회복한 뒤 상승폭을 키우는 흐름을 보였다.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5.6원 오른 1,446.2원을 나타냈다.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8513억원과 2327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1조199억원을 순매도했다. 장 초반에는 개인이, 중후반에는 기관과 외국인이 번갈아 가며 주도적으로 순매수에 나서며 시장을 끌어올렸다. 외국인은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도 4292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개인과 기관은 792억원과 3556억원 매도 우위였다.간밤 뉴욕증시는 주요 빅테크 기업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기대감이 유입되면서 3대 지수가 일제히 올랐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가 0.64% 상승했으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도 각각 0.50%, 0.43% 올랐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한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무역 합의 이전 수준으로 다시 인상하겠다고 밝혀 국내 증시의 타격이 불가피해 보였다.그런 분위기 속에서 출발한 국내 증시에서 삼성전자는 개장 직후 1.91% 내린 14만9200원까지 밀렸으나, 최종적으로는 4.87% 급등한 15만9500원으로 장을 마쳤다. SK하이닉스도 0.41% 내려 73만3000원까지 하락했다가 반등해 8.70% 오른 80만원으로 거래를 종료,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업종별로는 통신(7.42%), 전기·전자(5.10%), 증권(4.50%), 의료·정밀(3.43%), 보험(2.31%), IT서비스(2.20%) 등이 강세였고, 운송장비·부품(-1.14%), 제약(-0.84%), 오락·문화(-0.72%), 금속(-0.63%) 등은 약세였다.코스닥 지수도 전장보다 18.18포인트(1.71%) 오른 1,082.59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 4년여만에 처음으로 1,000선을 넘은 코스닥 지수는 이날 10.22포인트(0.96%) 내린 1,054.19로 출발했으나 곧 반등했고, 결국 전날 세운 2004년 코스닥 지수 개편 이후 최고치(1,064.44)를 경신했다. 이날 장 마감 기준 코스닥 시장 시가총액은 593조123억원으로 역시 전날의 사상 최고 기록(582조8780억원)을 갈아치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