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경제부는 16일 일본 대지진에 따른 원전 피해복구를 지원하기 위해 붕산을 긴급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붕산(H3BO3)은 원자로내의 핵반응도를 제어하기 위해 냉각재계통에 주입하며 20㎏단위로 분말형태로 포장돼있다. 쉽게 말해 원자로를 식히기 위해 냉각제로 쓰이는 물질이다.
지경부에 따르면 최근 일본 관서전력은 원전 안정화를 이유로 붕산 52.6t 지원을 요구했으며 정부가 긴급지원요청에 따른 지원가능량을 검토 중이다.
현재 국내 붕산의 총 보유량은 약 309t으로 6개월 사용분(약 256t 수준)을 감안할 때 일본측 요청물량 전량(52.6t) 지원이 가능할 것으로 정부는 판단하고 있다.
발전소별 붕산 보유현황으로는 고리 원전 18.6t, 영광 원전 43.9t, 울진 원전 44.0t, 시운전 원전 202.3t 등이며, 국내 재고물량은 고리 3.0t, 영광 26t, 울진 24t 등 53t이다.
지경부는 당초 이날 중으로 OCI(옛 동양제철화학)를 통해 영광·울진에서 붕산을 수거한 후 부산항에서 일본으로 수송할 계획이었지만, 국내 붕산의 일본원전 사용가능 여부를 검토하기 위해 우선 견본 1㎏을 보낸 뒤 지원규모를 확정키로 했다. 이에 따라 한수원은 이날 견본 1㎏을 관서전력에 보낼 예정이다.
지경부 관계자는 "후쿠시마쪽에 해수로 냉각을 시키고 있는데 해수에 붕산을 타서 냉각시스템에 보내야한다. 그래야만 핵연료가 반응하는걸 억제시킬수 있기 때문에 일본이 추가적으로 필요한 것 같다"며 "무상지원여부는 구체적으로 확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최중경 지경부 장관은 "일단 일본이 급하게 필요로 하니깐 우리는 나중에 주문하면 되니깐 빨리 주기로 했다"며 "액화천연가스(LNG) 스왑과 같은 개념"이라고 했다.
앞서 지경부는 지난 13일 일본 전력회사들이 한국가스공사에 가스발전용 LNG 물량 교환(Swap)을 긴급요청함에 따라 정부는 국내 수급에 영향이 없는 범위내에서 3월말에서 4월분에 해당하는 물량을 우선 스왑형태로 우선 공급·지원키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