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가 ‘꿈의 신소재’로 불리는 그래핀을 국가 차원의 전략기술로 격상시키기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포항시는 지난달 30일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한 국가첨단전략기술 신규 지정 수요조사에 그래핀 분야 기술개요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이번 신청은 포항시와 그래핀 전문기업 그래핀스퀘어의 협력을 바탕으로 한국나노산업융합협회 명의로 이뤄졌다. 지자체 차원의 정책 제안을 넘어 상용화를 앞둔 산업계의 현장 요구를 반영한 공식 건의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산업통상자원부는 ‘국가첨단전략산업법’에 따라 기술의 혁신성과 난이도, 연관 산업에 미치는 파급력, 공급망 안정성과 경제안보 기여도, 국민경제 활성화 효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국가첨단전략기술을 지정한다.그래핀이 국가첨단전략기술로 지정될 경우 연구개발(R&D) 지원, 전문 인력 양성, 규제 개선, 금융·세제 지원, 특화단지 지정 등 전방위적인 행정 특례가 적용돼 국내 그래핀 산업 생태계가 한 단계 도약하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포항시는 그래핀의 산업적 잠재력을 일찍이 주목하고, 산업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을 지속적으로 방문하며 국가첨단전략기술 지정을 공식 건의하는 등 선제적인 노력을 이어왔다.이번에 제출된 기술개요서에는 그래핀이 반도체, 디스플레이, 이차전지 등 국가 주력 첨단산업 전반에 미칠 파급효과와 국민경제에 대한 기여 가능성이 구체적으로 담겼다. 그래핀이 국내 첨단산업 경쟁력과 기술 주권을 뒷받침할 핵심 기술임을 강조한 것이다.제도적 기반 마련도 속도를 내고 있다. 포항시는 지난해 10월 전국 최초로 ‘그래핀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고, 시의회와 산업계, 학계, 연구기관 전문가들로 구성된 ‘포항시 그래핀산업육성위원회’를 출범시켜 산·관·학·연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국가 차원의 정책적 관심도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8월 그래핀을 ‘초혁신경제 선도프로젝트’ 가운데 하나로 지정하고 패키지 지원 계획을 발표했으며, 관계 부처는 포항 그래핀 현장을 방문해 산업 현황을 점검한 바 있다.산업계에서는 이미 상용화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포항 블루밸리산단에 세계 최초 CVD 그래핀 필름 양산 공장을 준공한 그래핀스퀘어는 본격적인 생산을 앞두고 있으며, 그래핀 기술이 적용된 가전제품이 올해 상반기 출시를 앞두고 있다.이강덕 포항시장은 “그래핀이 연구 성과를 넘어 실질적인 산업 성과로 전환되는 결정적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포항이 선제적으로 구축한 양산 기반과 산업 인프라를 바탕으로 국가첨단전략기술 지정을 포함한 그래핀 산업 육성에 행정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