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일본 대지진과 쓰나미의 여파로 실종자 집계수가 8000명을 넘어선 가운데 살아 있는지 죽었는지도 모르는 실종자를 찾기 위한 가족들의 애타는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대지진과 쓰나미 발생 7일째를 맞았지만 대피소와 시청 벽 등에는 실종자들과 사망자들의 이름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어떤 이들은 이름이 적혀 있고, 어떤 이들은 '여성. 50대로 추정. 땅콩이 왼쪽 주머니에 있음. 큰 점. 세이코 시계 착용.' '남성. 70~80세로 추정. ‘Rentacom’이라고 적힌 앞치마 착용' 등 이름 대신 짧은 설명만 적혀 있다.
진도 9.0의 대지진과 쓰나미가 일어난 후 6일이 지났고, 공식 사망자 집계는 4300명을 넘어섰고 실종자 수도 8000명을 넘어섰다. 일본과 세계 각 국에서 보낸 구조팀이 이들을 찾으려고 애를 쓰고 있다.
공업도시 가마이시에서는 70명의 영국 출신 소방관들이 밝은 오렌지색 제복을 입고 방사능 탐지기를 소지한 채 마치 쓰레기장을 방불케 하는 뒤집어진 자동차와 잘게 으스러진 집터를 수색하며 실종자들을 수색하고 있다. 이미 생존한 시민들도 이를 돕기 위해 발견된 사망자의 사진을 인터넷에 올려 신원 확인에 도움을 주고 있다.
생존자보다는 사망자의 시신을 발견하는 일이 더 많지만 영국 구조팀의 피트 스티븐스 팀장은 "오늘도 또 내일도 우리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수색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종자의 생존을 바라는 가족들의 애타는 마음은 벽보에 붙은 쪽지들에 간절히 묻어난다. 한 쪽지에는 '나카야마 미유키에게. 가족 모두 무사하다. 휴대전화가 불통이어서 전화할 수 없겠지만 모두 잘 있다. 집에 올 수 있으면 제발 돌아와라. 모두 너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라고 쓰여 있다.
나토리시 공무원 사토 유(28)는 대피소에 있는 5000여명의 이재민들의 사진과 이름을 곧 인터넷에 게시할 계획이다. 실종자를 찾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기 위해서이다.
유령도시가 된 게센에 거주하는 가노 미유키는 “우리들의 고향은 우리들의 고향이다. 다시 지을 것이다. 젊은이들이 얼마나 돌아올지는 모르겠지만 다시 일어설 것이다”라며 이전으로 복구되는데 20년은 걸릴 듯하다고 했다.
이와테현 오후나토에서는 43만 명의 사람들이 학교나 영화관 같은 임시피난처에 살고 있으며, 미래를 생각하며 하루하루를 불안 속에서 지내고 있다. 피난처의 한 여성은 “우리는 지금까지 한번도 보지도 못한 일을 겪고 있다. 오직 생각나는 것은 따뜻하게 지내면서 음식을 어디서 구하는 것”이라며 피해자들의 상황을 짐작하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