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유출된 방사능이 바다로 유입돼도 한반도 주변 바다에는 미치는 영향이 거의 없다는 의견이 나왔다.
한국해양연구원(KORDI)은 21일 "북서태평양 해수의 움직임을 통해 방사능 입자의 이동경로를 예측한 결과 이번 원전사고로 방사능 물질이 바다로 유입된다해도 한반도 주변 해역의 피해는 거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원이 공개한 '16~29일 북서태평양 해수 유동장'에 따르면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의 남쪽으로 흐르는 쿠로시오 해류는 해당 기간 동안 최대 유속 1m/s, 폭 100km 이상으로 일관되게 동쪽으로 흐르고 있다.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의 북동쪽으로부터 남쪽으로 흐르는 오야시오 해류(한류) 역시 쿠로시오 해류(난류)와 만나 해수를 태평양 내부 혹은 동쪽으로 이동시키고 있다.
연구원은 또 해수의 흐름과 방사능 입자의 확산 경로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수치모델에 입자추적시스템을 적용한 '해수유입 방사능입자 확산경로(3.16~6.27)'도 함께 공개했다.
이 자료는 16일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해안으로부터 방사능 물질이 해수에 유입됐다고 가정한 뒤 6월까지 입자들의 이동 경로를 추적한 것이다.
자료를 보면 해안으로부터 유입된 방사능 입자가 4월 한 달가량 후쿠시마 연안 지역에 정체됐다가 오야시오 해류를 만나 남하한 뒤 쿠로시오 해류를 따라 태평양 내부로 유입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에 방사능 입자가 해수를 통해 한반도 주변 해역까지 직접적으로 확산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것을 예상할 수 있다.
연구원 김영호 박사는 "쿠로시오 해류에 의한 해수 이동은 주로 동향이므로 유출된 방사능 물질이 해수에 유입된다 해도 한반도 연안에 대한 직접적인 영향은 극히 미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고로 발생한 방사능 입자도 태평양 내부로 흘러들어가는 과정에서 바닷물에 점차 희석돼 해수가 우리나라 연안에 이를 때는 그 농도가 자연상태를 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에 공개된 두 자료는 연구원이 시범 운용 중인 '실시간 해양예보 모델'을 이용해 작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