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 통도사 방장스님 기거하시는 집 뜰에는/ 큰 바윗돌에 ‘방 하 착’이란 글이 새겨져 있습니다// 모든 욕심을 내려놓으면 마음이 평온하리라/ 득도하신 도사가 우람한 목소리로 욕심에 눈이 먼 나를 깨우쳐 주고 있었지요// (모든 욕심을 내려놓으면 마음이 편할 텐데)‘ (詩 ‘방 하 착’ 중략)박종해 시인이 80대 중반에 새 시집 ‘내려놓으면 편할 텐데’(문학세계사)를 발간했다. 이번 시집은 ‘문학세계사’의 기획시리즈로 출판된 시집이다. ‘문학세계사 시집들’의 기획시리즈를 보면 유치환 김춘수 이어령 이형기 신경림 등의 유명 작고 시인들과 허영자 이근배 이태수 오탁번 함민복 권혁웅 등 명망 있는 현역 시인들이 포진돼 있다. 이에 박종해 시인은 ”지난 2월 기획시리즈로 자신의 시집이 합류·출판돼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이번 시집에는 1행에서 10행까지의 단시 40편을 비롯한 105편의 시가 1~6부로 나뉘어 180페이지에 실려있다. 등단 46년의 원로 시인으로, 노년에 이르러 인간 본질의 오욕칠정을 모두 내려놓고, 삶의 가치를 추구하며 인간답게 살려는 의지와 달관을 보여주는 시편들이 주조를 이루고 있다. ”요즘 시가 난해하고 난삽하다“는 시인은 장황한 서술에 편향돼 독자들로부터 외면되고 있는 시대사조를 불식시키고, 시의 정체성 복원을 위해 ”명징하고 진솔한 시법으로 독자들이 근접하기 쉽도록 하는데 주안점을 두었다“고 한다.또 장황한 산문시가 횡행하고 있음에 그 역작으로 시집의 제6부에는 단시를 선보이고 있다. △이글거리던 태양의 죽음, 그 뒤에 오는 찬란한 진홍의 여운 (1행시 ‘황혼’전문)△밤새워 작은 풀잎 하나가제 몸보다 더 작은 이슬 한 방울을 품고 잔다(2행시 ‘연민’전문)△나는 언제나 당신을 우러러봅니다날마다 당신 품속으로 들어가 보지만도시 그 높이와 깊이를 알 수 없습니다 (3행시 그리운 산 ‘아버지의 존영’전문) 시집에 수록된 작품 면면을 읽다 보면 많은 시들이 인생을 달관한 모습으로 등장하고 있다. 독자들로 하여금 욕심을 내려놓고 사는 것이 인간의 참모습이며 가치 있는 삶을 지양하는 것임을 깨닫게 한다. 평설을 쓴 문영시인은 박종해시인은 평생을 시에 매진하며 노년에 이르기까지 지속했다. ‘내려놓으면 편할 텐데’는 시인이 인생 패턴의 완성을 위해 바친 노고의 결과물이다. ”이번 시집은 노년의 삶을 통한 사유가 깃들어 있고 아름답게 늙어가는 시법이 담긴 시집”이라고 적었다. 아마도 누구나 한 번쯤은 읽고 싶고 사유할 수 있는, 노년의 정서를 담은 교과서 같은 시집이 아닐까 싶다.<약력>1972년 ‘잉여촌 ’동인, 1980년 ‘세계의 문학’으로 등단, 시집으로는 ‘이 강산 녹음방초’(민음사)외 14권, 일어번역 시집 ‘태화강’, 일어·영어번역 시집 ‘귀환’, 시선집 ‘이슬의 생애’ 시와 산문선집1권 출간, 이상화시인상, 대구시협상, 성호문학대상, 예총예술문화대상 등 수상. 대구동부고등학교 교장 퇴임, 울산문협회장, 울산예총회장, 울산북구문화원장 엮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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