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광식 대구 북구청장이 13일 대구·경북(TK) 행정통합에 대해 "실질적인 경쟁력 강화 없는 빈 껍데기뿐인 통합"이라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배 구청장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이재명 정부의 '5극 3특(5대 메가시티·3대 특별자치도)' 구상을 통한 지방균형발전 방향에는 공감하면서도 현재 논의되는 TK 행정통합특별법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비판했다.배 구청장은 공공부문 통합의 비효율성을 가장 먼저 지적했다. 그는 "민간기업과 달리 공공부문 통합은 직업 공무원 체제의 특성상 인력 감축이 불가능해 필연적으로 유지비용 확대를 불러온다"며 "40년 공직 생활을 걸고 장담하건대, 정부가 약속한 연간 5조 원의 예산은 결국 불어난 행정비용으로 둔갑해 소진될 것"이라고 경고했다.특히 권력별 관리청(포항권 등) 신설 구상에 대해 "대구·안동·포항시장이 권한을 나누고 그 위에 통합시장이 군림하는 '옥상옥(屋上屋)' 구조가 될 것"이라며 기구와 의회 규모 확대를 우려했다.정부가 제시한 재정 인센티브의 실효성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배 구청장은 "5조 원 예산에 기존 정부 기능 이전에 따른 일반 예산이 포함된다면 이는 시민을 기만하는 처사"라며 "작은 권한을 주고 큰 책임을 전가하는 허울뿐인 통합이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그는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현재 8:2인 국세와 지방세 비율을 7:3, 나아가 6:4로 전환하는 법제화가 통합보다 우선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배 구청장은 메가시티의 성공 모델인 수도권 역시 '서울'이라는 고밀도 중심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점을 역설했다.그는 "지방정부의 몸집 불리기에 급급할 것이 아니라 국토 곳곳에 '제2의 서울'을 먼저 발굴하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며 "대구라는 밀도 있는 도시의 정상화와 성장이 선행되는 것이 진정한 지역 균형발전의 시작"이라고 주장했다.마지막으로 배 구청장은 "AI와 로봇 시대에 청년들은 수도권 진출을 고민하는데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식의 이분법적 논리는 딴 세상 이야기"라며 통합 논의가 지역 간 갈등과 낙인효과만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그러면서 "지금은 여론의 외면을 받을지라도 대구라는 1극 대도시를 우선 재건하는 것이 지역 균형발전의 정답"이라며 현재의 통합 논의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