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19일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자 그의 지지자들은 당혹스러워 하며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오후 3시께 선고공판이 시작될 때만 해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법 일대에 모인 지지자 1000여명(경찰 비공식 추산)은 생중계를 지켜보며 '혹시나' 하는 기대감을 품은 모습이었다. 한 집회 참가자는 "지귀연 판사님께서 공정한 재판을 해주실 것이라고 믿는다"고 소리쳤다.연단에 오른 한국사 강사 출신 보수 유튜버 전한길씨는 "무죄 선고가 나오면 이재명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은 역사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른바 '노상원 수첩'을 중요 근거로 삼기 어렵다는 대목 등에서 한때 환호성이 터졌으나 곧이어 "지 판사가 이상한 말을 한다"며 술렁거리기 시작했다. 비상계엄 선포가 국회 권한을 침해했다면 내란죄에 해당한다는 대목에서는 "정치 판사 물러가라", "소설 쓰지 마라" 등의 욕설과 탄식이 쏟아졌다.기도하며 선고 결과를 기다리던 주최 측 관계자들은 오후 4시께 판결 소식이 전해지자 고개를 떨궜다. 흥분한 일부 참가자들은 "대한민국이 망했다"며 주저앉거나 울부짖기도 했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는 생중계가 끝나자마자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며 "독재 타도"를 연호했다. 바로 옆에 앉아있던 전씨는 두 눈을 감았다.같은 시각 이곳에서 약 500m 떨어진 서울중앙지검 서문 앞에서 열린 진보 단체 촛불행동의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거나 환호성을 터뜨렸다. 다만 윤 전 대통령에게 법정 최고형인 사형이 선고되지 않은 데 대해 실망하는 기색도 역력했다. 범죄 전력이 없는 점 등 양형 사유를 설명할 때는 시위대 사이에서 지 판사를 비난하는 목소리도 나왔다.더불어민주당 서영교 의원은 "수십만발의 실탄을 국회의원과 시민에게 겨눴는데 어떻게 무기징역이란 말이냐"며 "조희대 대법원장의 탄핵을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측 사이에 여러 차례 고성과 욕설도 오갔으나 경찰이 제지해 본격적인 몸싸움으로 번지지는 않았다. 경찰은 기동대 16개 부대 1000여명을 투입해 충돌 등 비상 상황에 대비했다. 법원 청사 주변에는 전날부터 기동대 버스 수십대로 '차벽'을 설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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