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지속성장시민위원회가 경북·대구 행정통합 추진을 '졸속·하향 통합'으로 규정하며 즉각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주민 숙의와 공론화 절차 없이 추진되는 통합은 지역의 미래를 위협하는 위험한 행정이라는 주장이다.포항지속성장시민위원회는 20일 성명을 내고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경북·대구 지역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을 향해 “주민 여론을 경청하는 숙의 과정부터 다시 시작하라”고 요구했다.이 단체는 전날 대전시의회와 충남도의회가 충남·대전 행정통합 특별법안에 대해 나란히 반대 의견을 의결한 사례를 언급하며, 경북·대구 정치권 역시 책임 있는 판단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장우 대전시장이 주민 여론조사 검토 방침을 밝힌 점을 들어, 충분한 공론화 절차의 필요성을 강조했다.포항지속성장시민위원회는 “경북·대구 통합 법안은 전남·광주 통합 법안과 비교해 지원 조항과 실행 체계가 현저히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인공지능(AI)과 로봇 산업 분야에서 전남·광주는 에너지·미래 모빌리티를 연계한 구체적 지원 체계를 갖춘 반면, 경북·대구는 선언적 조항과 특례 나열에 그치고 있다는 것이다. AI 관련 조문 수와 구체성, 군 공항 이전 이후 지원, 첨단 바이오·백신 클러스터 특례 등에서도 큰 격차가 있다고 주장했다.단체는 이러한 상황을 두고 “정치권 스스로 지역 차별을 자초한 결과”라며 ▲경북·대구 지역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의 졸속·하향 통합 반대 의결 ▲경북도의회와 대구시의회의 반대 결의 ▲이철우 지사의 공식 사과와 책임 있는 조치를 요구했다.포항지속성장시민위원회는 “보수의 본거지를 자처해 온 경북·대구 정치권이 개인적 이해관계에 매몰돼 대의와 공의를 외면한다면 이는 정치의 근간을 훼손하는 일”이라며 “220만 경북도민의 미래가 걸린 사안인 만큼 통합 추진을 즉각 멈추고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경북·대구 행정통합을 둘러싼 찬반 논란은 향후 지방의회 대응과 주민 의견 수렴 방식에 따라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