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국무총리가 21일 경북 포항을 찾아 대내외 주요 현안에 대한 정부의 대응 방향을 직접 설명하며 ‘국익 중심 국정 운영’ 의지를 강조했다.김 총리는 이날 오후 포항 포은흥해도서관에서 열린 11번째 ‘K-국정설명회’에서 미국 연방대법원의 트럼프 행정부 상호관세 부과 위법 판결과 관련해 “상황 변화를 지혜롭게 지켜보며 국익을 최우선으로 한 통상 외교를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설명회에는 지역 주민 700여 명이 참석했다.김 총리는 “관세 문제는 단순한 법리 다툼이 아니라 정치·경제가 복합적으로 얽힌 정경 협상”이라며 “한미 간 신뢰를 유지하되, 변화된 법적 환경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협상 전략을 정교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대외 통상 불확실성 속에서도 유연하면서도 원칙 있는 대응 기조를 재확인한 것이다.국내 현안으로는 대구·경북(TK) 행정통합 문제를 거론하며 ‘주민 주도’ 원칙을 분명히 했다. 김 총리는 “통합의 주체는 행정이 아니라 주민”이라며 “단순한 행정구역 결합이 아니라 지방 주도 성장과 시민 권한 강화를 이끄는 정치 개혁의 계기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구·경북 통합 논의를 수도권 일극 체제를 극복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규정한 것이다.포항의 산업 미래와 민생 현안에 대한 국가 책임도 분명히 했다. 김 총리는 “포항은 대한민국 제조업의 심장”이라며 “철강을 기반으로 수소 산업을 접목하고, 이차전지·반도체·SMR(소형모듈원전) 등 미래 신산업과의 결합을 정부가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청년 문제와 관련해서는 ‘청년 첫 경력 국가 책임제’를 통해 취업 진입 장벽을 낮추겠다고 했으며, 포항지진 피해에 대해서는 “국가가 책임져야 할 부분은 끝까지 책임지겠다”며 손해배상 문제를 대통령에게 직접 보고하겠다고 말했다. 동해안 어민들의 숙원인 수산업법 시행령 개정도 신속히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김 총리는 국정설명회 장소의 상징성도 언급했다. 그는 “이곳은 지진으로 무너졌던 자리에 다시 세워진 공간”이라며 “무너진 곳에서 회복을 논하는 것 자체가 국가의 책무이자 정치의 역할”이라고 말했다.지역 정계 관계자는 “통상 압박이라는 대외 변수와 TK 통합이라는 대내 변수를 동시에 언급한 이번 포항 방문은 민생 현장을 국정의 중심에 두겠다는 메시지”라며 “수출 비중이 높은 포항 산업계에 상당한 의미를 던졌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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