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와 북한과의 교역액이 북중 교역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천안함 사태에 따른 5·24 남북교역 중단조치 이후 사실상 남북간 교역이 중단된 반면, 북중 교역은 확대되면서 규모가 급증한 것이다.
23일 한국무역협회가 발표한 '2010년중 남북교역·북중교역 동향 비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남북교역액은 전년 대비 14% 증가한 19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보다 32% 증가한 북중 교역액(34억6600만 달러)의 절반 수준이다.
북중 교역 대비 남북 교역액 비중은 지난 2007년 91%로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2008년 이후 남북관계가 경색되면서 정체됐다. 반면 북중 교역은 급증해 2008년 65%에 이어 2009년 64%로 하락했다. 지난해에는 55%까지 떨어졌다.
다만 절대 수치 기준으로는 지난해 남북교역액이 1989년 남북교역이 시작된 이래 최고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무역협회는 밝혔다.
이는 5·24 대북제재조치 영향으로 일반교역, 내륙위탁가공교역 부문의 교역은 전년에 비해 크게 줄어들었지만,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은 개성공단의 반출입액은 50% 이상의 증가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반면 지난해 중국은 남북간 교역 제한조치에 따른 반사이익으로 북한과의 교역이 전년 보다 32% 증가한 34억66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중국이 공식적으로 통계를 발표한 1998년 이래 최고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