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성문화재단 수성아트피아(관장 박동용)가 2026년을 맞아 오픈형 교양 프로그램 ‘로비톡톡’을 본격 가동하며 그 첫 문을 소설가 차인표의 강연으로 연다.
 
‘로비톡톡’은 공연장이 가진 보이지 않는 문턱을 낮추고 로비라는 열린 공간에서 시민과 예술가, 전문가가 자연스럽게 만나는 것을 목표로 2023년 시작된 대표 예술교육 프로그램이다.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대극장 로비에서 정기적으로 열리며 음악·미술·문학·여행·인문·철학·건축·차(Tea) 문화 등 장르를 가로지르는 다채로운 강연과 무대를 선보인다. 
 
해마다 참여 인원이 꾸준히 늘어나며 지역민의 일상 속 문화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고 연 3~4회 진행되는 무료 명사 특강은 프로그램의 상징적인 하이라이트로 꼽힌다. 그간 지휘자 금난새, 소설가 김영하, 아나운서 이금희 등 각 분야를 대표하는 인물들이 로비를 찾았다. 
 
2026년의 첫 주자는 배우가 아닌 ‘작가’ 차인표를 만난다. 그는 3월 3일 오후 2시, 자신의 장편소설 '그들의 하루'를 중심으로 ‘나와 세상을 변화시키는 세 가지 습관’을 주제로 시민과 만난다.대중에게는 배우 이미지가 강하지만 차인표는 이미 문학적 성취를 인정받은 소설가다. 일제강점기 위안부 문제를 다룬 '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은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아시아·중동학부 조지은 교수팀이 선정한 ‘제1회 옥스퍼드 필수 도서’에 이름을 올리며 해외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번 강연에서 다룰 '그들의 하루'는 2011년 발표한 '오늘 예보'를 시대의 감각에 맞게 고쳐 쓴 작품으로, 개인의 습관과 선택이 삶과 사회를 어떻게 바꾸는지를 성찰적으로 풀어낸다. 이날 무대에는 피아니스트 문아람이 함께해 문학과 음악이 어우러진 입체적인 강연을 완성할 예정이다.3월 한 달간 이어질 프로그램 역시 다채롭다. 10일에는 두경아 여행작가가 ‘오사카에서 시작하는 일본 소도시 여행’을 주제로 호쿠리쿠 지역과 비와호 등 일본 소도시의 고즈넉한 매력을 전한다. 12일에는 경북대학교 국문학과 정우락 교수가 ‘퇴계가 매화를 사랑한 까닭’을 통해 조선 선비의 미의식과 철학을 현대적으로 조명한다.17일에는 국제무대에서 활동하는 현대미술가 박종규가 ‘말하는 수직적 시간과 비트의 유령들’을 주제로 강연에 나선다. 그는 이집트 기자 피라미드 지구에서 열린 국제미술제 ‘포에버 이즈 나우’에 한국 작가 최초로 초청받아 주목받은 바 있다. 
 
19일에는 경북대학교 정혜영 교수가 ‘위험한 인간, 위험하지 않은 인간’을 화두로 우리 내면과 사회를 들여다보는 인문학적 질문을 던진다.월말로 갈수록 프로그램은 더욱 감각적으로 확장된다. 24일 음악칼럼니스트 정은주의 ‘세상 인문학적인 음악사’는 서양 음악가들의 발자취를 따라 유럽 도시를 여행하듯 풀어내고 26일 바이올리니스트 장혁준의 오픈스테이지는 지역의 젊은 연주자들과 관객이 가까이 호흡하는 무대로 꾸며진다. 
 
31일에는 (사)학전차학술문화협회 김길령 회장이 ‘세계 3대 홍차의 맛과 향’을 주제로 차 문화의 역사와 미각을 안내한다.수성문화재단이 운영하는 수성아트피아의 ‘로비톡톡’은 전 일정 무료로 진행되며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신청할 수 있다. 온라인 접수가 마감되더라도 당일 현장 노쇼 좌석에 한해 선착순 입장이 가능하다.박동용 관장은 “로비톡톡은 커피 한 잔과 함께 예술을 즐길 수 있을 만큼 시민을 향해 열린 프로그램”이라며 “대중적 인지도를 갖춘 명사부터 학계와 예술계의 전문가들까지 균형 있게 구성한 3월 라인업에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