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가 26일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했다. 예상보다 강한 반도체 등 수출 호조를 반영해 한은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8%에서 2.0%로 올린 만큼, 금통위로서는 경기 부양 차원에서 뚜렷한 금리 인하 명분을 찾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더구나 대통령까지 연일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등을 통해 다주택자를 압박하며 서울 등 수도권 집값 잡기에 전력하는데, 금통위가 금리를 낮춰 부동산과 환율 등 금융·외환시장 불안을 부추길 이유도 없다.금통위도 이날 '위원 7명 전원 일치'로 동결을 결정하면서 의결문에서 "물가 상승률이 목표 수준(2%) 근처에서 안정적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성장은 예상보다 양호한 개선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이고, 금융안정 측면의 리스크(위험)도 지속되는 만큼 현재의 기준금리 수준을 유지하면서 대내외 정책 여건을 점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배경을 설명했다.앞서 금통위는 2024년 10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낮추면서 통화정책의 키를 완화 쪽으로 틀었고, 바로 다음 달 시장의 예상을 깨고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연속 인하를 단행했다.지난해 상반기에도 네 차례 회의 중 2·5월 두 차례 인하로 완화 기조를 이어갔다. 탄핵 정국으로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건설·소비 등 내수 부진과 미국 관세 영향까지 겹쳐 경제 성장률이 0%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자 통화정책의 초점을 경기 부양에 맞춘 결과다.하지만 금통위는 하반기 들어 7·8·10·11월 잇달아 금리를 묶었고, 지난달과 이달 새해 두 차례 회의에서도 동결을 결정했다. 6연속 동결로 작년 7월 10일 이후 다음 회의(4월 10일) 전까지 최소 약 9개월간 금리가 2.5%로 고정됐다.이처럼 기준금리가 장기간 인하 없이 횡보하는 것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경기 상황이 다소 나아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전 분기 대비)은 반도체 등 수출 호조와 민생 소비쿠폰 효과 등으로 1.3%로 뛰었다. 이후 기저 효과와 건설경기 부진 탓에 4분기 역성장(-0.3%)했지만, 강한 수출 증가 기조와 소비 회복세는 올해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게 한은의 진단이다.이날 금통위의 6연속 금리 동결로 '인하 사이클(주기) 종료' 관측에 더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 설문조사에서도 전문가 6명 가운데 4명이 사실상 이미 한은의 통화 완화 기조는 끝난 것으로 봤다. 인하 종료뿐 아니라 연말께 금리 인상이 시작될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이르면 연말께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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