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감독이 한국인 최초로 칸 국제영화제 심사위원장으로 위촉돼 한국 영화예술의 높은 위상을 알리게 됐다.25일(현지시간) AP통신, AFP통신 등 외신들은 박 감독이 제79회 칸 국제영화제 심사위원장으로 위촉됐다고 보도했다. 아시아 감독으로는 2006년 제59회 심사위원장이던 왕자웨이(왕가위) 이후 두 번째다.칸 영화제의 이리스 크노블로흐 조직위원장과 티에리 프레모 집행위원장은 성명을 통해 "박 감독의 독창성, 시각적 연출력, 이상한 운명을 지닌 남녀의 다층적인 충동을 포착해내는 점은 현대 영화에서 잊을 수 없는 순간을 선사해왔다"고 위촉 이유를 밝혔다. 아울러 "그의 탁월한 재능과 우리 시대의 질문에 깊이 관여해 온 한 국가의 영화를 기리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영화 팬들은 박찬욱 감독을 오래전부터 '깐느 박'이라는 애정 어린 별명으로 불렀다. '올드보이'(2003)와 '박쥐'(2009), '아가씨'(2016), '헤어질 결심'(2022) 등 박 감독의 대표작들이 연달아 칸영화제에 초청되고 수상하는 성과를 냈기 때문이다.박 감독은 2004년 '올드보이'로 심사위원대상을 받으며 칸과 본격적인 인연을 맺었고, 2009년 '박쥐'로 심사위원상, 2022년 '헤어질 결심'으로 감독상을 차지했다. '아가씨'(2016)도 수상은 불발됐으나 2016년 장편 경쟁부문에 초청돼 전 세계 관객들을 먼저 만났다.칸영화제 조직위에 따르면 박 감독은 심사위원장 위촉과 관련해 "증오와 분열의 시대에, 영화관에서 함께 영화를 보는 행위가 마음을 움직이고 보편적인 연대감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믿는다"는 소감을 전했다.그동안 우리나라 영화인들이 칸영화제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건 6차례 있지만, 심사위원장 위촉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에는 홍상수 감독이 심사에 참여했고, 앞서 신상옥(1994), 이창동(2009) 감독과 배우 전도연(2014), 송강호(2021) 등이 심사위원으로 활동했다.박 감독 역시 2017년 제70회 칸영화제에 경쟁부문 심사위원을 맡았고, 올해 9년 만에 심사위원단으로 칸을 찾게 됐다. 지난해 심사위원장을 맡았던 프랑스 출신의 세계적인 배우 쥘리에트 비노슈의 뒤를 이어 심사위원단을 이끌 예정이다.제79회 칸 영화제는 오는 5월 12일부터 23일까지 프랑스 남부 휴양도시 칸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