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8일 예비입찰제안서를 마감하고 본입찰을 앞두게 된 대한통운 인수전이 본격화하고 있다. 아직까지 입찰에 뛰어든 포스코와 롯데, CJ의 구체적인 전략이 나오지 않았지만 탐색전을 펴느라 분주하다. 대한통운 M&A에 나선 세 기업중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는 곳은 포스코다. 해외 기반이 튼튼해 이를 이용한 시너지 효과는 물론 자금력에서도 타 경쟁사들을 압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해외 물류 비중이 크고 B2B(기업 간 거래) 중심인 포스코는 국내외 고객사와 잦은 거래를 하는 탓에 물류 전문 자회사가 절실한 상황이다. 육상뿐 아니라 항만 하역 등 물류 영역도 광범위하다. 실제로 2009년 기준 포스코가 해외 물류비용으로 쓴 돈만 2조원에 달한다. 국내 물류비 역시 단일 기업으로는 최대 규모인 연간 4000억원에 달한다. 대한통운을 인수해 이를 전담케 할 경우 시너지효과는 상상을 초월할 전망이다. 대한통운 또한 육상과 연안 운송을 병행하고 있어 포스코로 인수될 경우 제대로 된 주인을 맞게 된다. 현재 대한통운은 포스코의 국내 물류비용 중 약 15% 수준인 600~700억원 가량을 담당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전문가들은 포스코가 대한통운을 인수해 생기는 시너지 효과가 가장 클 것으로 보고 있다. 대한통운의 매출 증가세만 170%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김정은 HMC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제조업체에 피인수될 경우 2자 물류업체로도 기능해 물류업계의 판도를 바꿀 것이다"며 "포스코의 한해 물류비 중 절반 수준인 3조3000억원이 대한통운의 매출로 이어질 경우 연간 매출액(2조원)의 168%에 해당하는 폭발적인 매출 성장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포스코가 가진 해외 인프라 역시 매우 강력한 장점으로 꼽힌다. 인수 경쟁자인 롯데나 CJ가 갖지 못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특히 대우인터 인수 이후 해외 인프라 망이 더욱 촘촘해 졌다. 이는 대한통운이 보유한 해운업 라이선스와 더해질 경우 해외 신규 사업 판로 개척 및 해외 현지 기지 활용 등 다양한 측면에서 물류 시너지 효과가 있게 된다. 포스코의 경우 2014년까지 원료자급률을 50%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등 원료 개발투자확대 계획을 갖고 있어 원재료수출입 증가에 대한통운이 기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포스코는 현재 미국과 인도, 베트남, 멕시코, 일본, 중국, 유럽(영국)등 전 세계 14개국 48곳에 거점(가공센터, 물류, 법인 등)을 갖고 있다. 이를 올해는 54곳으로 늘릴 예정이다. 특히 계열사로 편입한 대우인터내셔널(해외법인 94곳 보유)과 합하면 글로벌 기지만 100여 곳이 넘는다. 또 인도와 베트남의 일관제철소 건설이 끝나 가동이 본격화하면 대한통운이 현지에서 육상운송 사업에 뛰어들 가능성도 있다. 현금성 자산 측면에서도 포스코는 경쟁사들을 압도한다. 인수 여력에서도 앞선다는 말이다. 대한통운의 인수 예상가격은 대략 1조5000억원에서 2조원대로 예상된다. 인수전에 뛰어든 3곳 중 포스코의 현금성 자산이 가장 많다. 현재 가용 자금만 3조5000억원 가량이다. 롯데는 2조원대, CJ는 1조원대 수준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세계 1, 7위 업체인 아르셀로미탈과 신일본제철 등 글로벌 철강사들이 물류 자회사를 두고 있는 점도 고려됐다. 이들과 경쟁하려면 물류비 절감이 절실한 상황이다. 수 조원 대의 물류비를 자회사가 소화한다면 경쟁력이 배가되기 때문이다. 포스코 고위 관계자는 "대한통운을 인수할 경우 국내외에서 경쟁력이 강화되는 등 무시 못 할 시너지 효과가 있다"며 "적정 가격에 인수를 성공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한 전략이다. 대한통운이 우리와 손잡게 되면 더 큰 발전을 이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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