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4일 미국과 이란 간 전쟁 발발 이후 지정학적 긴장감이 커지면서 12% 폭락해 5,100선마저 무너졌다. 이날 코스피 낙폭과 하락률 모두 역대 최대를 기록한 가운데 '공포지수'도 사상 최고치로 치솟았다.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698.37포인트(12.06%) 내린 5,093.54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 하락률은 역대 가장 컸다. 직전 역대 1위는 '9.11 테러' 발생 다음날인 2001년 9월 12일 기록한 12.02%다. 코스피 낙폭 역시 최대치를 경신했다. 전날 코스피는 중동 긴장 고조에 452.22포인트 내려 역대 최대로 내렸으나 하루 만에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틀 사이 낙폭은 1,150.59포인트에 달한다.이날 코스피 하락률은 아시아 주요국 증시 대비로도 컸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날 1.00% 내렸으며,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3.61% 하락했다. 이날 장 마감 시점 기준 코스피 시가총액은 4194조9468억원으로 전날(4769조4330억원) 대비 574조4860억원가량 증발했다.지수는 전장보다 199.32포인트(3.44%) 내린 5,592.59로 출발해 낙폭을 키웠다. 한때 5,059.45까지 밀리기도 했다. 이날 시장의 불안감을 반영하듯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전장보다 27.61% 급등한 80.37에 장을 마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도 전장보다 159.26포인트(14.00%) 급락한 978.44에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닥 하락률 역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직전 역대 최대 하락률은 지난 2020년 3월 19일 기록한 11.71%다.이날 급락장에 코스피 프로그램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사이드카)가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발동됐으며, 코스닥 매도 사이드카도 4개월 만에 발동됐다. 코스피와 코스닥지수가 동시에 8% 넘게 폭락하면서 두 시장의 거래를 20분간 중단시키는 '서킷브레이커'도 한때 발동됐다.원/달러 환율도 급등세였다.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10.1원 급등한 1,476.2원을 나타냈다.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이 5887억원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 내렸다. 반면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797억원, 2376억원 순매수했다. 전날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역대 두 번째로 많이 팔았는데, 이날은 장 후반 '사자'로 돌아섰다. 외국인은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도 1조1122억원 '사자'를 나타냈다.한편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이 1조2026억원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조1751억원, 250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유가 공급 차질이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경우 경기 및 기업 실적 악화, 통화정책 불확실성 확대로 이어질 수 있기에 단기 투자심리에 반영됐다"며 "특히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높은 동아시아 기업들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번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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