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경제부시장 인사를 둘러싸고 정치권의 인사 개입 의혹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최근 지역 방송 보도 등에 따르면 국민의힘 김상훈 의원(대구 서구)은 최근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에게 성웅경 대구 서구 부구청장을 대구시 경제부시장 후보로 추천한 것으로 전해졌다.김 의원은 추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며 “경제부시장이 공석으로 오래 비어 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해 이야기한 것”이라고 해명했다.대구시 경제부시장 자리는 전임 경제부시장이 달서구청장 선거 출마를 위해 사퇴하면서 약 한 달 가까이 공석 상태다. 김 의원은 경제 분야 경험이 있는 고참 공무원이 해당 직을 맡는 것이 적절하다는 취지에서 추천했다는 입장이다.하지만 추천 대상자인 성 부구청장이 퇴직 전 실시하는 공로연수를 약 3개월 앞둔 3급 공무원이라는 점에서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경제부시장을 맡기 위해서는 2급으로 승진한 뒤 1급 상당인 경제부시장 직무대행으로 임명되는 절차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지역 시민단체들은 국회의원의 인사 추천이 사실상 행정 인사에 대한 부당한 개입일 수 있다며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우리복지시민연합은 6일 성명을 내고 “국회의원이 특정 인사를 경제부시장 후보로 추천한 것은 인사 청탁이자 권력 남용 소지가 있는 행위”라며 진상 규명을 요구했다.이 단체는 “대구는 최근 수년간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이 전국 최하위 수준을 기록하는 등 지역 경제 상황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정치권이 인사 문제로 논란을 일으키는 것은 시민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또 “대구 경제 정책을 총괄할 경제부시장 자리를 퇴직을 앞둔 공무원의 승진 자리처럼 활용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된다”며 인사 적절성 문제도 제기했다.아울러 김 의원이 과거 공기업 인사와 관련한 문자 메시지 논란에 휩싸였던 점을 거론하며 “반복되는 인사 개입 의혹에 대해 정치권이 책임 있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법조계 일각에서도 국회의원이 행정기관 인사에 영향력을 행사할 경우 청탁금지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논란이 확산하자 김정기 권한대행은 “국회를 방문했을 때 김 의원이 지나가는 말로 언급했을 뿐”이라며 “경제부시장 임명과 관련해 결정된 바는 없다”고 진화에 나섰다.이에 복지연합은 “인사 청탁 의혹은 단순히 ‘지나가며 들은 이야기’로 축소될 사안이 아니다”며 “당시 발언의 구체적인 내용과 인사 검토 과정 등을 시민에게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한편 대구시는 경제부시장 인선과 관련해 아직 최종 결정된 사항은 없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