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6·3 지방선거가 석 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민심이 급격히 싸늘해지는 신호가 여기저기서 감지되자 '윤 어게인' 반대를 당의 공식 입장으로 정리하며 국면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사실상 '절윤' 선언을 담은 결의문 채택에 대해 당내 계파를 불문하고 "늦었지만 다행", "이제야 후보들이 현장에서 뛸 수 있게 됐다"는 평가가 나왔다.비상대책위원장을 지낸 수도권 초선 김용태 의원은 SBS 라디오에서 "만시지탄이지만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드릴 수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친한(친한동훈)계 우재준 청년최고위원은 MBC 라디오에서 "지선에서 완전히 도움이 안 될 수도 있지만 우리가 옳은 방향으로 계속해서 나아가는 걸 보여드리면 국민께서 언젠간 다시 우리를 돌아보고 힘을 실어주지 않을까"라고 했다.결의문 효과는 지선 공천에서 나타날 조짐이다. 당 노선 갈등 속에 흥행 경고등이 켜졌던 공천 작업에서 꼬인 매듭이 풀릴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당 노선 정리가 선결 과제라며 공천 접수 마감일까지 신청하지 않았던 오세훈 서울시장은 전날 결의문 발표 직후 "이제 비로소 저희 당 입장에서는 선거를 치를 수 있는 최소한의 발판이 마련된 셈"이라는 입장을 내놨다.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이 "필요에 따라 공관위 논의를 거쳐 추가 공천 신청을 받겠다"며 문을 열어둔 만큼 이번 주 예정된 여론조사와 면접 등 절차가 끝나면 조만간 추가 공모를 받을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이 경우 '후보 미등록' 초강수를 둔 오 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가 결국 후보로 등록해 출마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하지만 그간 여러 차례 '절윤' 요구를 거부해 온 장동혁 대표의 향후 행보에 따라 논란이 재발할 불씨가 남아 있다는 우려도 여전하다. 전날 2시간여에 걸친 의총 끝에 채택된 결의문은 의원 전체 명의인 만큼 장 대표 역시 동의한 것으로 볼 수 있지만, 당의 노선 변화를 명확히 인식시켜 줄 만한 당 대표의 직접 발언은 나오지 않았다. 그는 의총에서 지도부의 노선을 비판하거나 한동훈 전 대표 제명 취소 등을 요구하는 의원들의 발언을 메모하고 들으면서도 한마디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장 대표는 이번 일로 리더십에 타격을 입게 됐다는 분석이 대체적이다. 송언석 원내대표가 당 안팎의 요구가 빗발쳤던 '절윤', '비상계엄 반성·사과', '당내 화합', '선거 연대' 등의 내용을 담은 결의문 작성과 채택을 주도하는 동안 떠밀리듯 참여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이유 때문이다. 그뿐 아니라 극우 유튜버 전한길 씨는 당장 장 대표에게 "절윤에 대한 입장을 밝히라"고 공개 압박하고 나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게 됐다는 지적도 나온다.이에 당 일각에서는 '조기 선대위 전환'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전날 의총에서도 일부 의원들이 이런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 취임 이후 당 지지율이 10%대까지 급락한 상황에서 장 대표를 당의 '간판'으로 내세워 선거를 치르기 힘들다는 판단 아래 '혁신' 이미지의 선대위를 꾸려 빠르게 선거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