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원자재가 급등으로 포항지역 기업들은 기업경영에 애로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포항상공회의소가 지난 7일부터 18일까지 14일 간 지역 제조업체 50여개사를 대상으로 원자재가격 상승에 따른 기업애로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밝혀졌다. 이 조사는 최근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조사 파악해 정책과제로 활용하기 위해 실시됐다. 조사결과 ‘최근 원자재가 급등으로 기업경영에 피해가 발생하는지’를 묻는 질문에 ‘피해가 다소 있다’는 응답이 71.4%,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다’도 22.5%에 이르는 등 전체 응답기업의 93.9%가 피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피해가 없다는 응답은 6.1%에 그쳤다. 구체적인 피해 형태로는 ‘원가부담 상승에 따른 채산성 악화’(67.3%)를 가장 많이 꼽았고 이어 ‘가격경쟁력 약화로 인한 매출부진’(16.3%), ‘원료공급부족에 다른 생산차질’과 ‘임금 등 다른 부문에서의 원가절감에 따른 애로’(각7.3%) 등을 지적했다. 원자재가격 상승에 따른 각 기업의 마련대책으로는 ‘제품가격 인상’이 27.6%로 가장 많았으며 ‘임금동결 등 다른부문에서의 원가절감 26.3%, 대체 원료 모색 17.1%, 대체 공급업체 물색 9.2%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특별한 대응책이 없는 업체도 14.5%나 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향후 원자재가격 전망에 대해서는 응답기업의 98%가 ‘당분간 계속 오를 것’으로 내다봤고 ‘현 수준을 유지할 것’이란 응답은 2%에 그쳤으며 하락할 것으로 응답한 업체는 없었다. 최근 기업체의 원자재 구입비용도 응답업체의 40%가 지난해 상반기말 대비 10%정도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10%∼20%가량 가격이 상승했다고 응답한 업체가 응답업체의 32%, 20%∼30%의 가격이 상승했다고 답한 업체도 응답업체의 20.0%이며 30%이상 원자재 가격이 상승했다고 답한 업체도 소수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이같은 원자재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응답업체의 80%이상이 원자재가 상승분을 제품가격에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승분을 제품가격에 반영하지 못한 가장 이유는 ‘가격경쟁력 약화로 매출부진 우려’가 59.5%로 가장 많았고 ‘계약상의 이유’ 33.3%, ‘높은 경쟁력을 보유해 채산성 확보에 문제가 없는’ 업체가 7.2%인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원자재가격 상승의 주요원인으로는 ‘생산국의 정치 불안으로 인한 공급부족’이 27.3%로 가장 높았으며 세계적 기상이변과 자연재해로 인한 공급부족 26.2%, 세계경기 회복으로 인한 수요 증가 20.2%, 달러화 약세로 인한 공급국의 가격인상 14.3% 등의 순으로 드러났다. 현 상황에서 지역기업들이 정부에 바라는 정책에 대해서는 응답업체의 31.9%가 ‘기업의 원가상승요인을 감안한 물가대책’을 꼽았으며 원자재 구매자금 지원 및 세제지원 확대 29.6%, 수입관세 인하18.7%, 해외자원 개발 확대로 안정적 공급망 확보 8.8% 등이 뒤를 이었다. 김태현 대외협력팀장은 “많은 기업들이 임금동결과 같은 원가절감이나 제품가격 인상 외에 원자재가 상승에 대한 마땅한 대책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정부는 기업의 원가부담 완화를 위해 원자재와 농산물에 대한 안정적 공급망 구축과 비축물량 확대, 유통부문 비효율성 개선 등 보다 근본적인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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