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근 북한 외무성 미국국장 등 북한 관리들이 30일, 독일에서 3일 동안 미 전직 관리들과 한반도 비핵화와 양국 관계 개선 등과 관련한 회담을 가진 뒤 낙관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리 국장은 이날 베를린에서 북한으로 떠나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회담은 숨김이 없었고 진실했다”며 “양측은 대화를 통한 공동의 목표 달성에 이르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리 국장은 “북한과 미국은 비공식적으로 서로 의견을 교환할 수 있었다”며 “우리는 대화와 협상을 통해 우려를 해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회담은 비공식적이었기 때문에 더 이상 밝힐 수 없다”며 기자들의 질문을 받지 않았다. 양측은 이번 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 문제 이외에 북미 관계 정상화와 재래식 무기 감축, 경제협력 및 지원, 남북평화협정 체결 등에 대해 논의했다고 이번 회담을 마련한 미 싱크탱크 아스펜연구소 찰스 킹 맬러리 소장이 밝혔다. 맬러리 소장은 “미국과 북한 양측이 27∼29일 독일 남부 한적한 성곽에서 만났다”고 밝혔다. 미국 측 대표단은 톰 피커링 전 정무담당 국무차관이 이끌었으며 미 정부 인사의 공식적인 참여는 없었다. 북한 측 대표단은 리 국장이 대표로 6명으로 구성됐다. 맬러리 소장은 앞서 24일 “양측은 비핵화와 양국 관계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사안의 민감성을 거론하며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당시 미 국무부는 이번 회담에 미 정부는 개입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과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은 원조를 대가로 북한의 핵무기 프로그램 폐기를 위해 2003년부터 북한과 협상을 해왔으나 2년 전 북한의 거부로 협상이 중단됐다. 한국과 미국은 협상을 재개하기 전 북한이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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