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BTS)이 21일 오후 8시 서울 광화문 광장 일대에서 컴백 공연 'BTS 라이브 아리랑(ARIRANG)'을 펼쳤다.2022년 10월 부산 공연 이후 3년5개월 만의 완전체 무대이자, 전날 발매된 정규 5집 '아리랑'의 서막을 알리는 역사적 선언이다.    이번 공연의 핵심은 '회귀를 통한 확장'이다. 방탄소년단은 팀의 새로운 챕터를 여는 장소로 서울의 심장부를 택했다. 신보의 테마인 '정체성'과 '뿌리'를 시각화하기 위함이다.   공연이 열린 광화문과 경복궁도 글로벌 팝 명소로 떠올랐다.티켓을 손에 쥔 '아미'(팬덤명) 2만2천명과 펜스 밖에서 공연을 즐긴 세계 각국의 방문객,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 생중계로 연결된 전 세계 시청자는 '봄날'처럼 돌아온 일곱 멤버를 환대했다.광화문 앞에서 울려 퍼진 '아리랑'과 신곡들이 어우러지면서 서울 도심은 전통과 현대가 연결되는 축제의 장이 됐다. ◇ 입대 전 美 '엔터 수도' 물들인 BTS, 제2막은 광화문서방탄소년단의 컴백 공연이 치러진 광화문은 전 세계 '아미'와 넷플릭스 시청자들의 집중 조명을 받았다.일곱 멤버는 과거 '다이너마이트'(Dynamite)와 '버터'(Butter) 같은 히트곡으로 글로벌 팝 시장의 정상을 밟았고, 기세를 몰아 2021∼2022년 세계 엔터테인먼트와 쇼 비즈니스 '메카'라 할 수 있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라스베이거스에서 투어 콘서트를 열었다.이후 군 복무를 마치고 3년 9개월 만에 활동 2막을 연 이들은 다른 곳이 아닌 서울 광화문을 출발지로 삼았다.멤버들은 이날 광화문 공연에서 전통 복식을 재해석한 의상, 광화문에 투영한 한국적 미디어 파사드와 아리랑 로고, 경복궁을 훑는 오프닝 드론샷 등 한국의 아름다움을 풍성하게 보여줬다.특히 귀환을 알린 앨범의 첫 곡 '보디 투 보디'(Body to Body) 무대에서 펼쳐진 '아리랑' 선율은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공연에 함께 한 관객들은 시야가 트인 액자형 무대를 통해 멤버들과 광화문이 한 프레임 안에서 만나는 순간을 경험했다.지난 1969년 영국 팝스타 클리프 리처드가 지금의 세종문화회관인 광화문 서울시민회관에서 첫 내한공연을 열어 센세이션을 일으켰는데, 57년이 지나 반대로 우리 스타를 보기 위해 광화문에 전 세계 팬들이 몰렸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 경복궁서 '소우주'·광화문서 '아리랑'…BTS에 새겨진 'K'2013년 데뷔한 방탄소년단이 13년간 걸어온 글로벌 여정에는 한국적 색채가 짙게 깔렸다.이들은 2018년 히트곡 '아이돌'에서 아프리칸 리듬에 한국의 전통적인 가락을 얹었고, '얼쑤 좋다'·'지화자 좋다'·'덩기덕 쿵더러러러' 같은 국악 추임새를 넣어 '조선 EDM(일렉트로닉 댄스 뮤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방탄소년단이 슈퍼스타로 부상한 이후 나온 '다이너마이트'와 '버터' 같은 곡들은 팝 색채가 강했지만, 멤버들은 이 시기에도 경복궁 근정전과 경회루에서 '아이돌'과 '소우주' 무대를 각각 선보이며 K-유산과의 연결고리를 만들어갔다.이는 멤버들의 개인 활동으로도 이어졌다.슈가는 2020년 솔로곡 '대취타'에서 판소리·꽹과리를 곁들인 국악 사운드를 활용했고, 뮤직비디오에선 한복을 입고 검무를 췄다. RM은 평소 우리 문화유산에 큰 관심을 갖고 보존과 복원을 위해 꾸준히 기부해왔다.방탄소년단은 '아리랑' 앨범에선 그 어떤 작업물보다 한국적 요소를 선명하게 배치했다.첫 트랙 '보디 투 보디'에는 아리랑 주선율을 삽입했고, 6번 트랙 'No.29'에는 성덕대왕신종 종소리를 맥놀이(소리의 강약이 반복되며 길고 은은하게 이어지는 현상)까지 1분 38초간 담아냈다.앨범 속 노랫말에서도 한국인 팝스타로서 느낀 솔직한 감정과 우리 것에 대한 자부심이 두드러졌다.방탄소년단은 "신보 가사에도 한국의 흥과 문화를 녹였다. 다시 돌아와 있는 그대로를 보여준다는 것은 결국 뿌리에서 시작하는 일"이라며 "그 뿌리가 함께 견고했기에 지금의 우리가 있다고 본다"고 팀의 정체성을 강조했다.이를 함축한 노래인 '보디 투 보디'에선 '두 눈을 감지 않을 이 밤 솟구치는 겨레의 마음'이라고 노래했다. '에일리언스'(Aliens)에선 '이제 모두가 K가 어디인지 안다'(Everybody know now where the K is)고 자부심을 드러내며, 문화 강국을 갈망했던 백범 김구를 향해 '어떻게 느끼시느냐'(tell me how you feel)고 묻는다.멤버들은 'K'를 상징하는 광화문에서 3년 9개월 만에 완전체가 되며 'BTS 2.0'의 포문을 성공적으로 열었다. 멤버별 사진이 재킷에 담긴 5집 LP 7장을 이으면 북두칠성이 완성된다.   이날 하이브 추산 10만4000명(티켓 예매자 수·통신 3사·알뜰폰 이용자·외국인 관람객 합산)이 운집했다. 1시간 공연 내내 아미밤을 들었던, 아미들은 끝날 때 쓰레기를 줍거나 손에 들고 질서 있게 퇴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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