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가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 속에서 수입선 다변화와 해외 지분물량 확보를 통해 에너지 안보 강화에 나서고 있다.최근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충돌로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국제 LNG 공급망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국제 LNG 가격과 선박 용선료가 상승하면서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국내 에너지 수급 불안도 확대되는 상황이다.가스공사는 이러한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중동 중심의 도입 구조를 오세아니아와 북미 지역으로 다변화했다. 2024년 전체 도입물량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던 중동산 LNG 비중은 2025년 말 기준 20% 미만으로 낮아졌으며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카타르산 물량 비중도 14% 수준으로 줄였다.또 연간 330만 톤 규모의 미국산 LNG 장기계약을 체결하고 일본 JERA와 위기 시 물량 교환 협약을 맺는 등 국제 공조 체계도 강화했다.해외 자원개발을 통한 지분물량 확보도 수급 안정의 핵심 축으로 작용하고 있다. 가스공사는 호주 Prelude 사업(연 36만 톤)과 캐나다 LNG 사업(연 70만 톤)을 통해 총 106만 톤의 지분물량을 확보했으며, 이는 국내 수급 상황에 따라 직접 도입하거나 제3국에 판매할 수 있다.특히 최근 중동 지역 긴장 고조에 대응해 호주와 캐나다 프로젝트에서 생산되는 LNG 지분물량 선박 11척을 전량 국내 도입하기로 결정하는 등 선제 대응에 나섰다.향후 지분물량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2029년 모잠비크 Coral North 사업이 가동되면 138만 톤으로 늘어나고 추가 사업이 현실화될 경우 2031년에는 연간 388만 톤 규모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최연혜 가스공사 사장은 “이제 중요한 것은 단순히 LNG를 많이 확보하는 것이 아니라 위기 속에서도 안정적으로 들여올 수 있는 물량을 얼마나 갖고 있느냐는 점”이라며 “앞으로도 기민한 대응과 전략적 수급 안정화를 위해 대한민국의 에너지 안보를 책임지는 굳건한 파수꾼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