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보수의 불모지' 전남광주특별시장 선거 출마를 시사하는 등 국민의힘이 험지에서 구인난을 겪고 있다. 국민의힘은 지선을 두 달여 앞둔 30일 호남 지역 광역단체장 선거는 물론이고 더불어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경기도에 출마할 후보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 위원장은 전날 페이스북 글에서 "공천이 마무리되는 대로 당이 필요로 하는 가장 어려운 곳에서 역할을 다할 준비를 하겠다"고 밝혔다. 사실상 전남광주통합시장 선거에 출마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졌다.이에 대해 지도부는 아직 입장을 내놓지 않았지만 긍정적인 기류가 감지된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최고위에서 그 부분에 대한 논의는 없었다. 이 위원장의 전략 공천은 최고위 논의 후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호남에서 이 위원장이 가진 상징성이 있고 더 훌륭한 분을 찾기 힘들다고 생각한다. 공관위원장의 진정성과 희생을 높이 평가하고 싶다"고 말했다.이 위원장은 호남 출마를 시사하면서 대구에서 공천 배제된 주호영 의원과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의 컷오프 수용과, 지도부 설득에도 경기 불출마 입장이 확고한 유승민 전 의원의 출마를 압박하는 메시지를 함께 냈다. 험지 도전에 솔선수범해서 나서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중진들의 '희생'을 촉구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이와 관련, 이 위원장은 "당과 보수의 생존이 걸린 절박한 상황이다. 우리 모두가 좀 더 참고 양보하고 헌신해 달라"며 "(이렇게) 호소하는 나부터 앞장서 험지 중 험지로 달려갈 용의도 있다"고 했다.다만 공관위원장의 '험지' 출마 시사는 바닥을 맴도는 당 지지율 속에 인물난을 겪는 국민의힘의 현주소를 고스란히 드러낸다는 평을 낳고 있다. 당내 반응은 두 갈래다. '아무리 험지라지만 갑자기 심판이 선수로 뛴다고 선언하느냐'는 비판과, '출마하겠다는 사람이 없는 곳에 나서겠다는 것이니 일종의 희생이 아니냐'는 평가다.  한편 수도권의 '마지막 퍼즐'로 1373만 인구의 전국 최대 광역단체인 경기도지사 후보 찾기는 난망한 상태다. 장동혁 대표 체제 지도부와 이정현 공관위는 '합리적 중도' 이미지가 강점으로 꼽히는 유승민 전 의원의 출마를 전방위로 설득하고 있지만, 유 전 의원은 불출마 입장이 확고하다. 유 전 의원은 최근 '서해 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장 대표를 만난 이후에도 주변에 "출마 생각이 없고 입장이 바뀐 게 전혀 없다"고 재차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유 전 의원은 장 대표 체제의 국민의힘이 '절윤'(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 논란을 끊어내지 못하는 등 제대로 된 변화를 보여주지 못한 상황에서 경기지사 출마가 무의미하다는 생각을 일찌감치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국민의힘 지도부는 민주당에서 '강성' 이미지의 추미애 의원이 후보로 최종 확정되면 다시 유 전 의원을 설득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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