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 여파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자 어업용 면세유도 크게 올라 포항 구룡포 지역 등지의 어민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나섰다.   31일 포항구룡포수협에 따르면 어업용 면세유가 한 드럼에 17만원대에서 27만원대로 한꺼번에 올라 조업을 못 나갈 수준이 됐다. 포항을 비롯한 동해안 어업인이 많이 사용하는 경유 면세유 가격은 200ℓ 기준으로 이달에 17만6000원대에서 다음 달 1일부터 27만7200원으로 인상된다. 한꺼번에 약 57%(10만원가량) 오르는 셈이다.그나마 최초에는 16만5900원 인상하기로 발표했다가 최고가격제를 적용해 낮춘 가격이 이 정도다. 그러나 한꺼번에 10만여원이 오르면서 어업인들은 조업을 포기해야 할 상황이라고 입을 모았다. 상당수 어업인은 면세유 가격이 낮은 31일까지 배에 기름을 채워 쓰더라도 다음 달 초에는 기름이 소진될 것으로 본다.    김진만 구룡포연안홍게선주협회장은 "한 번 출항하면 10드럼 정도 사용하는데 기름값만 170만원에서 270만원으로 오른다"며 "이러면 채산성이 없어서 출어를 포기해야 할 판"이라고 설명했다.어업계는 20t급 이상 근해어선뿐만 아니라 유가 인상 영향을 덜 받던 3∼4t 규모 소형어선도 영향을 받아 조업이 어려울 것으로 본다. 이 때문에 어업인들은 정치권이나 정부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지만 뾰족한 답을 얻지 못했다.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호미곶·장기면 지역 업종별 어업인협회 회원 140여 명은 지난달 26일 국회를 찾아 어업용 면세유 가격 급등에 대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날 상경한 어업인들은 어선 출어비용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유류비 상승이 지속되면서 출항때마다 적자가 발생하는 고통스러운 현실을 토로하며, 정부와 국회가 실질적인 지원책을 마련하여 줄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집회에 참여한 어업인들은 “어업용 면세유 가격이 폭등하면서 출어해 봐야 매번 빚만 늘어나는 상황”이라며 “동해안 어업의 최고 전진기지인 구룡포와 호미곶, 장기면의 어업인들이 생업을 포기해야 할 위기에 처해 있다”고 호소했다. 또한 어업인들은 현행 면세유 지원제도의 한계를 지적하며 ▲어업용면세유 실질적 가격 안정대책 ▲가격급등 시 유류비 연동형 직접 지원제도 도입 등 실효성 있는 해결책을 요구하기도 했다.   더 큰 문제는 이번에 인상된 가격이 4월 9일까지 적용되고 그 이후에는 다시 새로운 가격이 적용된다는 점이다. 일선 어업인들은 그 이후에는 면세유 가격이 더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 그동안 정부는 한 달 단위로 입찰을 통해 면세유 가격을 결정했으나 최근 유가 인상 움직임에 따라 9일 단위로 입찰해 가격을 조정하기로 했다.김성호 구룡포수협 조합장은 "정부가 대책을 마련해주지 않는다면 전국 어업인들이 다 함께 모여 목소리를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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