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목기사, 도시계획기사, 해기사, 스쿠버다이빙, 아마추어무선기사, 판매관리사 등 한꺼번에 나열하기도 힘든 19개의 자격증을 보유한 공무원이 있다. 특히 그는 임용 5년만에 3억원의 예산을 절감하는 등 업무에서도 탁월한 성과를 냈다. 7일 국토해양부가 선정한 '숨은 인재 찾기 프로그램'에서 1호 인재로 선정된 김선년(31) 대산지방해양항만청 실무관이 그 주인공이다. 6000여명의 국토부 공무원 중에서 숨은 인재로 뽑힌 김 실무관의 최대 무기는 바로 자격증이다. 그가 가진 자격증은 ▲정보처리기사 ▲건설재료시험기사 ▲교통기사 ▲사무자동화산업기사 ▲토목기사 ▲도시계획기사 ▲정보기기운용기능사 ▲제3급아마추어무선기사 ▲워드프로세서1급 ▲컴퓨터활용능력2급 ▲판매관리사2급 ▲인터넷정보검색사2급 ▲한자급수자격검정2급 ▲스쿠버다이빙 오픈워터 ▲운전면허1종보통 ▲운전면허1종대형 ▲해기사면허 ▲동력수상레저기구조종면허 ▲태권도 1단 등 19가지나 된다. 남들은 한두개도 따기 힘든 자격증을 척척 따냈으니 자격증 시험의 '달인'이라 불릴만 하다. 김 실무관은 "영남대 재학시절 ROTC 후보생으로 2년을 보냈는데 유능한 장교 양성을 위해 각종 전문 자격증을 취득토록 권장했다"며 "그때부터 취미처럼, 습관처럼 자격증을 하나씩 얻게 됐다"고 말했다. 자격증만 많은게 아니다. 김 실무관은 항만공사 업무를 담당한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당진화력 전면항로 유지 준설공사를 맡았고 3억원의 예산절감 성과를 거뒀다. 당시 민간기업인 한국동서발전이 준설공사를 시행하고 국가에서 사업비를 보전해줬는데 실시계획 승인을 위한 설계도서 검토 과정에서 기준에 맞지 않는 부분을 발견해 낸 것. 김 실무관은 이를 재검토해 2억원의 예산을 절감했다. 또 이 공사에서 퍼낸 준설토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김 실무관은 준설토의 성분분석을 요청해 재활용이 가능하다는 통보를 받았다. 이에 따라 양질의 흙과 모래를 인근 해수욕장에 재활용해 폐기비용 1억원도 추가로 줄였다. 국토부 관계자는 "당시 김 실무관은 사업비 절감으로 사업진행에 차질을 빚을까 우려하는 민간사업자에게 다양한 자료와 사례를 제시해 설득시켰다"며 "공무원은 반드시 법과 규정의 테두리 안에서 업무를 수행해야 한다는 신념을 갖고 과다설계를 방지하고자 최선을 다한 결과"라고 칭찬했다. 주변 동료들도 김 실무관에 대해 "같이 있으면 즐거운 사람", "어떤 일을 부탁하든 늘 웃으며 도와주는 동료"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김 실무관은 올해에도 새로운 도전을 준비중이다. 그는 "기사 자격증 위주로 공부를 해 왔는데 올해는 기술 분야 최고 자격증인 기술사에 응시할 수 있게 됐다"며 "토목시공기술사를 취득하면 전문성도 높아지고 업무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토부의 숨은 인재 찾기는 타인에게 모범이 될만한 직원을 추천받아 포상하고 업무 노하우 등을 공유하는 프로그램이다. 국토부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숨은 인재 2호, 3호 등을 계속 찾아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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