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 위에서 랩을 하듯 응급상황을 재현한 초등학생들이 생명을 살리는 심폐소생술(CPR)로 관객과 심사위원을 사로잡았다.포항남부소방서는 8일 경주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제15회 일반인 심폐소생술 경연대회’ 학생·청소년부에서 구정초등학교 팀이 2위(최우수상)를 차지했다고 밝혔다.경상북도가 주최한 이번 대회는 생명 존중 문화를 확산하고, 심정지 발생 시 최초 목격자의 대응 능력을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구정초 ‘Show Me the CPR’ 팀은 유명 랩 경연 프로그램을 패러디한 상황극으로 눈길을 끌었다. 택시 이동 중 한 학생이 갑작스럽게 심정지를 일으키는 설정 속에서, 나머지 학생들이 침착하게 119에 신고하고 CPR을 시행하는 과정을 긴박감 있게 풀어냈다.특히 정확한 흉부 압박과 자동심장충격기(AED) 사용 등 실제 상황을 방불케 하는 숙련된 대응이 돋보였다. 재치 있는 연출과 완성도 높은 구성까지 더해지며 현장에서는 큰 호응이 쏟아졌다.이 같은 성과 뒤에는 학생들과 교사의 ‘땀의 시간’이 있었다. 학생들은 지난달 중순부터 약 3주간 방과 후 시간을 활용해 집중 훈련을 이어갔다. 포항남부소방서 교육 담당자와 구급대원들도 직접 참여해 마네킨과 AED를 활용한 실전형 지도를 진행했다.지도 교사는 “아이들이 자발적으로 남아 연습할 만큼 몰입도가 높았다”며 “단순한 대회 준비를 넘어 생명의 소중함을 체득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