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지역 임신부 의료기관 수용 거부 논란으로 지역 내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포항세명기독병원이 전원에 어려움을 겪던 임신부를 신속히 수용해 응급 수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 10일 세명기독병원에 따르면 임신 20주 6일 차인 A씨(33)는 지난 3월 17일 명치 통증으로 포항의 한 산부인과를 찾았다. 초기에는 장염이 의심돼 귀가했으나 이후 우측 복부 통증이 지속돼 재방문했고, 급성 충수돌기염(맹장염)이 의심돼 상급병원 전원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해당 병원은 포항과 대구 지역 여러 의료기관에 전원을 타진했지만 수용이 어려운 상황이 이어졌고, 마지막으로 세명기독병원에 협조를 요청했다. 병원 측은 임신부의 응급성을 고려해 즉시 전원을 받아들였다.세명기독병원은 방사선 노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CT 대신 MRI 검사를 시행해 급성 충수돌기염을 확인했으며, 다음 날인 18일 외과 김성진 과장이 수술을 집도했다.수술 당시 산모는 자궁이 배꼽 위 약 5cm까지 커진 상태로, 일반적인 복강경 접근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에 의료진은 명치 부위 단일공 복강경 수술을 선택했고, 약 20분 만에 충수돌기 절제를 성공적으로 마쳤다.수술 이후에는 산부인과와의 협진을 통해 태아 심박동과 태동, 양수 상태 등을 지속적으로 확인했다. 그 결과 산모와 태아 모두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했고, A씨는 같은 달 21일 큰 합병증 없이 퇴원했다.A씨는 “여러 병원에서 전원이 어렵다는 말을 들었을 때 막막했지만, 세명기독병원이 바로 받아줘 큰 안도감을 느꼈다”며 “수술 후에도 태아 상태를 세심히 살펴줘 감사하다”고 말했다.김성진 과장은 “임신 20주 이후에는 자궁이 커져 수술 접근이 까다로워지는 만큼 더욱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며 “산모와 태아의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단일공 복강경 수술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도 응급 환자들이 신뢰할 수 있는 진료 환경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한편 세명기독병원 외과는 전문의 7명이 진료를 맡고 있으며 연간 2000건 이상의 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로봇수술 시스템을 도입해 다양한 외과 질환 치료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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