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이 해킹으로 수십만 명의 고객정보가 유출된 것과 관련 감독당국이 11일 특별검사에 착수한다. 또 정태영 현대캐피탈 사장도 해외출장 중 급거 귀국하는 등 대책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전문위조단이 고객정보를 입수할 경우 가짜 신분증을 만들어 차명계좌나 휴대전화 개설을 시도할 경우 문제의 심각성은 더 커진다. 하지만 계좌번호 등 금융정보는 유출되지 않아 즉각 피해가 일어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회사측 판단이다. 금융감독원은 11일 긴급 대책반을 현대캐피탈에 보내 보안 시스템을 점검하는 등 특별검사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아직까지 유출된 고객정보가 악용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으나 유출된 고객의 정보량이 많아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해야 한다는 것. 정보가 노출된 현대캐피탈 고객 수는 42만명, 전체 고객의 23%다. 이 가운데 이름과 이메일뿐 아니라 주민등록번호, 휴대전화 번호 등도 그대로 유출됐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정보를 해킹하고 현대캐피탈 측에 금품을 요구한 해커의 계좌와 IP를 추적해 브라질과 필리핀 등 해외 IP주소였다는 사실을 확인, 해커들이 해외에 있을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한편 현대캐피탈 측은 2월부터 해킹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확실치 않은 상황이다. 특히 7일 해커로부터 협박 이메일을 받은 뒤 해킹 사실을 인지하는 등 늑장조치로 인해 피해규모는 더 커질 수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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