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발생한 황사구름이 산업오염물질을 싣고 한반도를 지나고 있는 모습이 인공위성에 잡혔다.
10일 충북 청원의 고려대기환경연구소(소장 정용승 박사)가 공개한 인공위성 사진을 보면 지난 4∼5일 고비사막 남부에서 발생한 황사구름이 북풍기류를 타고 중국 중부지방으로 이동한 뒤 8일 낮부터 내몽골 등지에서 머물다 중국에서 발생한 다량의 대기오염물질과 섞여 이날 현재 한반도 중부를 지나 동해로 빠져나가고 있다.
연구소에 따르면 한반도를 가로지르는 오염띠 구름과 함께 관측된 대기오염 농도는 평상시 오염도의 3배 가량에 이른다.
부유먼지총량(TSP)은 ㎥당 150~180㎍(마미크로그램)이고 인후까지 흡입되는 미세먼지(PM10)는 100~140㎍, 폐까지 깊숙이 흡입되는 초미세먼지(PM2.5)는 50~70㎍이다.
정 소장은 "초속 5~8m의 따뜻하고 강한 남서풍은 각종 대기오염 물질을 유입시킬 수 있는데, 이번에 인체에 해로운 산화제인 오존농도를 100ppb 이상 발생시켰다"며 "중국 중부에 머물던 약한 황사먼지가 산업적인 대기오염 물질과 동반해 황해를 거쳐 한반도에 상륙한 뒤 동해로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베리아에서 몽골을 지나 남동진하고 있는 강한 대륙 고기압이 오염띠 구름을 약간의 비와 함께 남동쪽으로 오늘 저녁 밀어내면 내일부턴 비교적 깨끗한 공기로 바뀔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