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이 14일 부인인 김건희 여사를 서울중앙지법 법정에서 약 9개월 만에 재회했다. 지난해 7월 10일 윤 전 대통령이 재구속된 이후 다시 만난 것이다.이날 재회는 둘 다 범죄 혐의로 재판받는 피고인 신분으로 윤 전 대통령 재판에 김 여사가 증인으로 출석하게 되면서 이뤄졌다. 윤 전 대통령은 김 여사를 향해 간간이 미소를 보냈고 김 여사가 증인신문을 마치고 퇴정할 땐 환하게 웃어 보이기도 했다.김 여사는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이진관 부장판사)의 심리로 열린 윤 전 대통령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사건의 속행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피고인석에 앉아 변호인과 이야기를 나누던 윤 전 대통령은 재판부가 개정을 선언하고 증인신문을 시작하겠다고 밝히자 증인 출입문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이후 교도관의 부축을 받고 증인석으로 걸어오는 김 여사에게 시선을 고정했다. 김 여사는 여느 때와 같이 검은색 정장과 흰 와이셔츠 차림에 머리를 하나로 묶은 모습이었다.윤 전 대통령은 김 여사가 증인 선서를 읽고 자리에 앉자 입술을 다문 채 옅은 눈웃음을 보내기도 했다. 이후에도 한동안 윤 전 대통령은 김 여사를 빤히 응시했다.이날 김 여사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의 40여개 질문에 모두 "증언을 거부하겠다"고 말했다. 이따금 제시된 자료를 보기 위해 고개를 돌리기도 했으나, 김 여사는 두 손을 모으고 허리를 굽히고 앉은 채 주로 정면 아래 방향을 응시했다. 윤 전 대통령도 방청객석으로 시선을 돌리거나 아예 눈을 감아버리는 모습이 종종 포착됐으나, 답변하는 김 여사에게 시선이 가장 많이 머물렀다. 증언거부로 신문이 30여분 만에 종료됐고 김 여사가 퇴정을 위해 일어나자 윤 전 대통령은 환한 미소와 함께 고개를 끄덕이며 눈짓으로 인사를 보냈다.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의 내란 중요임무종사 혐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전날과 달리 김 여사는 이날 증인선서에 앞서 스스로 마스크를 벗었다.앞서 재판부는 개정 선언 직후 "마스크 착용과 관련해 궁금해하시는 것 같아 말한다"며 "관련 대법원 판례상 진술자의 태도, 표정 등도 신빙성 판단 자료로 삼는다. 진술 신빙성을 판단해야 할 대상자에 대해서는 마스크 착용을 제한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검, 변호인, 법정 경위 등 나머지의 경우 제한되지 않는다"며 "방청객의 경우에도 신원확인을 위해 (마스크 착용을) 제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김 여사는 전날 마스크를 착용한 채 출석했다가 재판부의 지적을 받고 벗은 것이 주목받자, 그 배경을 설명하려는 취지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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