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직원의 과로사 의혹이 불거졌던 런던베이글뮤지엄 사례처럼 지난해 과로사에 해당하는 뇌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업무상 질병사망자가 400명이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작년 전체 업무상 질병사망자 수는 1376명으로 1년 전보다 8.3% 증가했고 50인 미만 사업장의 비중이 절반이 넘어 영세사업장에서의 질병 사망이 많았다.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 붕괴 사고 등의 영향으로 공공기관에서의 사고사망자 또한 12개 기관에서 35명으로 집계됐다.19일 고용노동부의 '2025년 산업재해 현황'에 따르면, 작년 질병사망자 수는 총 1376명으로 1년 전보다 105명(8.3%) 늘었다. 질병사망자 수는 업무상 질병으로 인해 발생한 사망자 수를 의미한다. 연도별로 보면 업무상 질병사망자 수는 2022년 1349명에서 2023년 1204명으로 줄었지만, 2024년 1271명, 작년 1376명으로 증가하는 추세다.업무상 질병으로 인한 사망자와 질병환자를 합한 질병재해자 수는 지난해 3만3825명으로 전년(2만6998명)과 비교해 6827명(25.3%) 급증했다. 업무상 질병으로 목숨을 잃은 노동자가 가장 많은 업종은 광업(402명·29.9%)이었다. 그다음 제조업(370명·27.5%), 기타(271명·20.2%), 건설업(204명·15.2%) 순이었다. 사업장 규모별로는 5∼49인 사업장(474명·34.4%)과 5인 미만 사업장(273명·19.8%)을 합치면 절반이 넘어 영세사업장에서의 질병 사망이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사망의 원인이 된 질병 종류는 진폐가 458건(33.3%)으로 가장 많았으나 전년보다는 9.5% 줄었다. 그 뒤로 뇌심혈관질환이 408건(29.7%)이었다. 뇌심혈관질환은 장시간 근로와 정신적 스트레스, 육체적 강도 높은 업무 등으로 뇌혈관이나 심장혈관이 막혀 사망하는 경우다. 뇌심혈관질환 사망은 2023년 364명, 2024년 390명, 지난해 408명으로 최근 증가세다.작년 7월 런던베이글뮤지엄에서 일하던 20대 직원이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다가 숨지며 과로사 의혹이 일었다. 노동부 조사 결과 고인을 포함해 동료 노동자 6명이 주 70시간 이상 근무한 것으로 드러났다. 런던베이글뮤지엄 사례 외에도 주 84시간 근무 의혹이 불거진 대전의 한 유명한 까페, 소속 회계사 2명이 잇달아 사망한 회계법인 삼정KPMG 등 곳곳에서 과로사 의혹이 끊이지 않고 있다.지난해 공공기관에서는 대형 사고로 산재 사망자가 대거 발생했다. 고용노동부의 '2025년 공공기관 사고사망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공공기관의 직영 및 도급·건설발주 현장에서 발생한 산업재해로 사고사한 노동자는 35명이었다.사고 사망이 발생한 공공기관은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 붕괴 사고가 발생한 한국동서발전 등을 포함해 총 12곳이다. 한국동서발전에서는 가장 많은 8명의 노동자가 사망했다. 한국농어촌공사와 한국도로공사가 각 6명으로 뒤따랐다. 이 3곳에서만 총 20명이 사망해 전체의 57.1%를 차지했다. 청도에서 철도 점검 중 열차 사고가 발생한 한국철도공사에서는 4명이 목숨을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