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년 동안 베일에 가려져 있던 ‘대구 달성’의 실체가 20일 규명된다.19일 대구시에 따르면 사적 ‘대구 달성’에 대한 정밀발굴조사를 통해 1500여 년 동안 베일에 가려져 있던 달성의 실체를 규명하는 현장공개 설명회를 20일 오후 개최하고 그 성과를 시민들에게 공개한다. 이번 발굴조사에서 확인된 성벽 규모는 하부 너비 35m, 외벽 높이 17m, 내벽 높이 9m 내외로, 대규모 방어 성벽으로서의 면모를 잘 보여준다. 축성 시기는 성벽 기저부에서 출토된 토기 편과 성곽 축성기법 등으로 보아 5세기 중엽을 전후한 시점으로 판단된다.특히 이번 발굴조사에서는 암반층을 정지한 뒤 흙과 돌을 교대로 다져 쌓고, 성벽 외면에 납작하게 깬 돌을 경사지게 층층이 겹쳐 쌓은 다음 약 40cm 두께의 점토층으로 마감하는 구조가 확인됐다.이때 먼저 쌓은 성벽의 아래쪽을 ‘L’자 형태로 절토한 면에서 층층이 경사지게 석축함으로써 밀림을 방지하고 하중을 분산시키는 공법이 적용됐다. 또 축성 과정에서 점토의 이동을 쉽게 하고, 돌과 흙이 견고하게 결합되도록 대량의 토낭(土囊:풀로만든 흙주머니로 대체로 점토를 담음)을 사용했음이 밝혀졌다. 이러한 축조 기술은 삼국시대 대규모 토목공사에 해당하는 저수지나 하천 제방, 대형고분 등에서 활용된 방식으로, 이번 발굴조사를 통해 어느 지역보다 정밀하고 뛰어난 축성 기술이 확인돼 대구 지역의 선진화된 고대 토목기술의 수준을 입증했다.그동안 달성은 토성으로 알려져 왔지만, 이번 조사 결과 토석혼축(土石混築)과 석축 기법을 적절하게 혼용해 축성한 성곽으로 밝혀졌다. 심지어 달성 축성시 대규모 인력이 동원됐고 작업 그룹별로 분담이 이뤄졌음을 보여주는 구획축조방식(區劃築造方式)이 확인됐다. 이 방식은 성곽의 경사진 내·외벽면에서 확인되며 너비 2~2.5m 간격으로 나타나는 구획 경계는 마치 선처럼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어 작업자별 기술 수준과 조달한 축성 재료가 달라 나타나는 현상이다.사용된 축성재는 인근 달서천 저지대의 점토와 달성 내부의 평탄 작업 및 성 바깥의 해자(垓字) 조성 과정에서 나온 돌과 흙으로, 구획 작업자별로 재료를 조달해 축성에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발굴조사에서 처음으로 이러한 구획축조방식의 적용 상황이 구체적이고 자세하게 밝혀진 것이 특징이다.대구시는 지난해부터 추진해 오고 있는 남성벽 발굴조사에 이어 올해 북성벽 조사에 착수했으며, 내년에는 성 내부 발굴조사를 추진할 계획이다.또 달성 남성벽과 북성벽에 대한 발굴 성과를 토대로 올해 11월경 대구 달성에 대한 학술발표회를 개최해 달성의 역사적 가치와 학술적 의미를 체계적으로 정립하는 계기를 마련할 계획이다. 황보란 대구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이번 발굴조사는 대구 달성의 축성 시기와 구조를 고고학적으로 규명한 의미 있는 성과”라며 “향후 지속적인 조사와 연구를 통해 사적 ‘대구 달성’을 대구의 역사적 정체성을 보여주는 문화유산으로 보존·활용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