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양국이 핵연료주기 공동연구를 향후 10년간 3단계로 나누어 추진하기로 하고 그 중 1단계(2011-2012) 공동연구 세부계획안에 대해서도 합의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 13일 뉴멕시코 앨버커키에서 '핵연료주기 한·미 공동연구 운영위원회'를 개최하고 파이로 프로세싱을 포함한 핵연료주기 공동연구를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양국은 원자력발전으로 발생하는 사용후핵연료가 수십 년 동안 안전하게 저장될 수 있으며, 경제적이고 지속적이며 핵비확산적 목적에 맞는 장기 해결방안이 필요하다는 점도 공동으로 확인했다.
이에 양국은 기술적, 경제적, 핵비확산적으로 가능성이 있는 사용후핵연료 관리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이의 일환으로 파이로프로세싱을 포함한 사용후핵연료 관리방안에 대한 공동연구를 추진하기로 했다.
공동연구에는 미국 측에서 에너지부 산하 국립연구소들이 참여하고, 한국 측에서는 한국원자력연구원이 참여할 예정이다.
공동연구는 경수로에서 발생하는 사용후핵연료에 대한 파이로 프로세싱 기술개발, 안전조치 기술개발, 사용후핵연료 관리방안 평가가 각 단계마다 이뤄지게 된다.
파이로 기술개발의 첫 번째 단계는 실험실 규모의 기술적 타당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두 번째 단계는 경수로에서 발생하는 사용후핵연료 처리 공정에 대한 실증이다. 세 번째 단계는 공정 전반에 대한 종합실증 및 최종 결과물인 고속로 핵연료 성능평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양국은 우선 사용후 핵연료를 평화적이고 안전하게 쓸 수 있는 핵비확산성 파이로(Pyro) 건식처리와 이와 연계한 소듐냉각고속로(SFR) 개발 등을 진행하게 된다.
특히 2011년까지 SFR 개념설계를 완료하고 2017년까지 SFR 실증로 표준설계를 완료하기로 했다. 실증로 건설·운영은 2028년으로 잡고 있다. 또 파이로 건식처리 관련 2011년까지 공학규모의 모의실험 시설을 구축하고 2016년까지 공학규모 실증시설을 구축할 계획이다.
교과부 관계자는 "핵비확산성이 확보된 사용후핵연료의 재활용기술 능력 확보로 사용후핵연료 문제해결을 위한 하나의 기술적 대안을 제시하게 될 것"이라며 "순환핵연료주기시스템 구현시 방사성 독성은 1000분의 1 수준으로 줄이고, 고준위폐기물 처분장규모도 100분의 1로 대폭 축소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편 운영위원회는 양국 대표단 및 공동연구에 참여 하는 연구기관으로 이뤄지며 연구진행에 대한 추진현황을 주기적으로 검토하게 된다. 미국 정부에서는 에너지부와 국무부가, 한국에서는 교과부, 지경부, 외교통상부가 참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