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둘째 아들인 김정철이 지난 2월 싱가포르를 여행했을 때 북한판 '태자당'인 '봉화조' 멤버와 동행, 호텔 등지에서 10만~30만 달러의 판돈이 걸린 거액 도박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철은 동생인 김정은이 후계자로 내정된 이후 봉화조 멤버들과 더욱 가까이 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월 영국의 팝스타 에릭 클랩턴의 콘서트 관렴을 위해 싱가포르에 갔을 때도 봉화조의 일부 멤버가 동행해 현지 체류와 쇼핑 비용을 전부 부담한 것으로 전했다. 김정철과 봉화조 일부 멤버는 지난 2월 싱가포르뿐만 아니라 마카오와 말레이시아도 여행했으며 이들 국가를 여행하면서 미화 10만∼30만 달러의 판돈으로 도박을 즐기고 백화점에서 고가의 상품을 구입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외교관과 주재원 사이에서 김정철과 봉화조 일부 멤버가 거액 도박과 쇼핑 등 호화사치 여행을 한 사실이 퍼지면서 비난의 목소리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봉화조'는 중국 고위층 자제 모임인 태자당처럼 북한 고위 간부의 2세들이 모여서 만든 사조직이다. 멤버 대부분이 아버지의 후광으로 주요 권력기관에 적을 두고 외화벌이를 하며 위조화폐 사용과 마약 유통 등 불법 활동으로 부를 축적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2000년대 초반 생긴 봉화조는 오극렬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차남 오세현과 김원홍 군 총정치국 조직담당 부국장의 장남 김철 등이 모임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멤버들의 나이는 대부분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이며, 후계자 김정은이 이 모임에 가입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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