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과학고등학교가 인공지능(AI) 시대를 살아갈 미래 과학 인재들에게 ‘인간다움’의 의미를 되묻는 특별한 인문학 강연을 마련했다.경북과학고등학교는 지난 8일 김경범 전 서울대학교 교수를 초청해 ‘기계는 인간을 모방한다’를 주제로 인문학 특강을 개최했다고 밝혔다.이번 특강은 과학기술 중심 교육에 인문학적 성찰을 접목해 학생들의 융합적 사고력과 철학적 통찰을 키우기 위해 마련됐다.김 전 교수는 현행 학생부종합전형 설계에 참여한 교육 전문가로, 국가교육회의 위원과 교육부 교육과정 심의위원 등을 역임했다. 이날 강연에서는 철학과 과학이 결국 인간 존재에 대한 같은 질문을 향하고 있다고 설명하며 과학고 학생들에게 인문학적 사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강연은 ‘누가 인간인가’라는 질문으로 시작됐다. 김 전 교수는 인간과 기계의 경계를 짚으며 인공지능 시대 인간의 존재 의미를 다양한 사례를 통해 풀어냈다.특히 뇌와 영화 ‘매트릭스’를 인용해 인간의 뇌가 스스로를 모방하는 역설과 가상·실재의 경계를 설명하며 학생들의 관심과 몰입을 이끌었다. 또 ‘다운로드할 수 있는 지식’과 ‘그럴 수 없는 지식’을 비교하며 창의성과 질문하는 능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김 전 교수는 “나는 곧 내가 원하는 것”이라며 “타인의 욕망을 좇기보다 스스로 질문하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 속에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강연에 참석한 한 학생은 “과학은 정답을 찾는 학문이라고 생각했는데 결국 철학처럼 본질을 끊임없이 질문하는 과정이라는 점을 깨달았다”며 “앞으로는 배운 지식을 넘어 미래 사회를 더 깊이 고민해보겠다”고 말했다.손홍식 경북과학고등학교장은 “기계가 인간을 모방하는 시대일수록 가장 중요한 것은 인간다운 따뜻한 성찰”이라며 “학생들이 차가운 이성과 철학적 깊이를 함께 갖춘 창의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융합 교육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