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19일 안동에서 105분 간 정상회담을 열고 에너지 분야 등 협력과 공통 이익 방안을 논의했다. 한중일 3국 협력 필요성에 공감하며 남북이 평화롭게 공존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이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 후 공동 언론 발표문에서 "최근 중동 상황에서 비롯된 공급망과 에너지 시장의 불안정성에 대해 양국 간 긴밀한 협력의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는 데 공감했다"며 양국 간 공급망 협력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또 양국 간 액화천연가스(LNG) 협력을 확대하고 원유 수급·비축과 관련한 정보공유를 강화하는 한편, 여타 아시아 국가들과의 자원 공급망 협력도 심화하자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고 전했다.다카이치 총리도 "최근 국제정세를 봤을 때 핵심 광물을 포함한 일한 간 공급망 협력은 중요하다"며 원유 및 석유 제품, LNG의 상호 융통 스와프 거래를 포함한 협력을 검토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기존 회담에서 주로 논의했던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 분야, 초국가 스캠범죄 등 치안 분야 등 민생·경제 부문 협력을 심화하는 데 더해 에너지 공급망의 안정화로 논의의 지평을 확장한 셈이다.
양 정상의 정식 정상회담은 이번이 세 번째다. 지난해 11월 남아프리카공화국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가진 약식 회담까지 포함하면 네 번째 만남이다. 앞서 이시바 시게루 전 총리와의 세 차례 정상회담을 포함, 이재명 정부 출범 1년 만에 일곱 차례 만남으로 양국 정상 간 '셔틀 외교'가 완전히 제 궤도에 안착한 셈이다.이 대통령은 회담에서 한일·한미일 협력의 중요성과 함께 한중일 협력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저는 동북아 지역이 경제·안보 등 여러 측면에서 서로 밀접하게 연계되어 있는 만큼 역내의 진정한 평화와 안정을 위해서는 한중일 3국이 서로 존중하고 협력하며 공통의 이익을 모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고 말했다.한반도 정세에 대해서도 양 정상은 의견을 나눴다. 이 대통령은 “저는 남북이 평화롭게 공존하고 함께 성장하는 ‘싸울 필요가 없는 평화의 한반도’를 구축하겠다는 우리 정부의 입장을 설명했다”고 했다. 또 "북한 핵미사일 문제를 포함한 대응에 대해 논의했다"며 한미일의 긴밀한 연계 대응을 강조했다.이 대통령은 과거사 문제와 관련해서는 인도주의적인 부분부터 협력해 나가는 것으로 해결하자는 의지를 보였다. 이 대통령은 “일본 조세이 탄광에서 발굴된 유해의 DNA 감정도 곧 시작된다”며 “양국이 과거사 문제에 있어 인도주의적 사안부터 협력해 나가는 작지만 매우 의미 있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럼에도 위안부나 강제징용 문제, 독도 영유권 등 민감한 주제가 언제 어떻게 수면 위로 올라오느냐에 따라 긴장 관계가 형성될 가능성이 없지 않다. 중동 사태와 맞물려 보수 우위가 강해진 일본 정치권에서 평화헌법 개헌이나 파병 문제가 거론되는 상황도 변수가 될 수 있다.다카이치 총리는 모두 발언에서 “중동 정세를 비롯해 국제사회는 대단히 어려운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런 가운데 대통령님과 저의 리더십을 통해 양호한 일한 관계의 기조를 꾸준히 발전시켜 양국이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정화에 있어 중추적 역할을 해 나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