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서후면은 한국 정신문화의 수도로 불리는 안동에서도 전통 유교문화와 농경문화의 뿌리가 깊게 남아 있는 지역으로 꼽힌다. 학가산과 천등산 자락 아래 형성된 마을마다 오랜 종가와 재사, 서원과 정자가 자리하고 있으며 세계유산 봉정사를 중심으로 한 불교문화 유산도 풍부하다. 여기에 벼농사와 한우, 생강, 백진주쌀, 새벽딸기 등 지역 농업 경쟁력까지 더해지면서 전통과 현대 농업이 공존하는 안동 서부권의 대표 생활권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서후면은 3713명, 2349 가구의 주민이 살고 있다. 면내에는 송야천과 풍산천이 흐르고 있어 오래전부터 벼농사와 축산업이 발달했다. 특히 안동의 진산인 학가산과 천등산 아래 펼쳐진 넓은 들과 완만한 구릉지는 서후면 농업의 기반 역할을 하고 있다. 서후면을 대표하는 상징은 단연 세계유산 봉정사다. 봉정사는 신라시대 창건된 것으로 전해지는 천년고찰로 한국 산지승원의 전통을 인정받아 유네스코 세계유산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에 포함됐다. 특히 봉정사 극락전은 현존하는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건축물 가운데 하나로 평가받으며 국보로 지정돼 있다. 대웅전 역시 국보로 지정돼 있으며 화엄강당과 고금당, 영산회괘불도 등 다수의 국가 지정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다.봉정사는 세계적인 화제성도 지니고 있다. 1999년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안동을 방문했을 당시 봉정사를 찾아 한국의 전통 사찰 문화와 자연환경에 깊은 관심을 보이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이어 여왕 방문 20주년이던 2019년에는 여왕의 차남인 앤드루 왕자가 다시 안동과 봉정사를 찾아 화제를 모았다. 안동시는 이를 계기로 영국 왕실이 다녀간 동선을 활용한 ‘로열로드’ 관광 콘텐츠를 조성하며 전통문화 관광자원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서후면은 유교 정신문화의 중심지로서의 가치도 높다. 대표적인 문화유산인 학봉종택은 조선 중기 문신이자 의병 활동가였던 학봉 김성일 선생의 종가다. 김성일은 임진왜란 당시 류성룡과 함께 국난 극복에 앞장선 대표적 유학자로 평가받고 있으며 종가에 전해지는 전적과 고문서는 국가 보물로 지정돼 있다. 학봉종택은 안동 선비문화의 상징적 공간으로 평가받으며 지금도 종가 문화와 유교 전통을 계승하고 있다. 지역 곳곳에는 전통문화 자산도 풍부하다. 저전동농요는 경북도 무형문화재로 지정돼 있으며 농경사회 공동체 문화와 노동요 전통을 오늘날까지 이어오고 있다. 또 서후면에는 경광서원과 창렬서원, 송악서재, 광풍정, 명옥대 등 다수의 서원과 정자 문화가 남아 있어 안동 특유의 선비문화를 보여준다. 태장리 일대에 전해지는 ‘3태사묘’ 이야기도 지역의 대표적인 역사문화 자원 가운데 하나다. 고려 건국 과정과 관련된 왕건 설화가 전해 내려오고 있으며 후삼국 시대의 역사적 흔적과 지역 전승이 결합된 안동 북부권의 상징적 유적으로 알려져 있다. 주민들 사이에서는 오랜 세월 지역의 안녕과 공동체 정신을 상징하는 공간으로 인식되고 있다.서후면은 전통문화뿐 아니라 농업 경쟁력도 뛰어난 지역이다. 특히 안동의 대표 명품쌀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백진주쌀’ 생산지로 알려져 있다. 백진주쌀은 찰기와 윤기가 뛰어나고 밥맛이 우수해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품종으로 평가받고 있다. 생강 재배 역시 서후면 농업을 떠받치고 있다. 서후면의 생강은 안동 생강 산업의 중요한 생산 기반 역할을 하고 있다.최근에는 귀농·귀촌 농가를 중심으로 새벽딸기 재배도 확대되고 있다. 시설하우스를 활용한 딸기 농사는 젊은 귀농인들의 새로운 소득 작목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신선도와 당도를 앞세워 지역 농업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서후면 내 딸기 재배 면적은 6ha 규모다. 전남 무안과 경북 안동 사이에서 귀농지를 고민하던 이란(43) 씨는 자녀 교육 환경과 안정적인 정주 여건을 고려해 지난 2022년 안동시 서후면 광평리에 정착했다. 약 11년 전 취미로 시작한 계란 부화와 관상닭 사육은 현재 3500 마리를 사육하며 하루 1600개 이상의 계란을 생산하는 큰 농장으로 성장했다. 이란 씨는 “처음 귀농을 준비할 때는 낯선 환경과 정착 문제에 대한 걱정도 있었지만 서후면은 자연환경이 쾌적하고 안동 도심과 가까워 생활이 편리한 데다 아이를 키우기에도 안정적인 여건을 갖추고 있었다”며 “귀농인 정착지원사업과 청년후계농 지원사업 같은 실질적인 지원도 잘 마련돼 있어 초기 부담을 줄일 수 있었다. 농업과 생활, 교육 환경을 함께 고려한다면 서후면은 귀농·귀촌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매우 좋은 지역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축산업도 서후면 경제를 떠받치는 핵심 산업 가운데 하나다. 현재 한우 농가는 197 가구로 사육 규모는 1만3626 마리에 이른다. 일부 농가는 1000 마리 이상 대규모 사육 체계를 구축하고 있으며 안동한우 브랜드 경쟁력 강화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생활 인프라도 꾸준히 확충되고 있다. 학가산온천은 서후면을 대표하는 휴양시설로 자리 잡았으며 최근에는 등산로와 문화공간, 카페, 미술관 등을 찾는 방문객들도 늘고 있다. 또 안동과학대학교와 경북재활병원, 한국산업인력공단 경북지사, 안동시온재단 등 다양한 기관이 위치해 있어 교육·복지·의료 기능도 함께 수행하고 있다. 서후면은 전통문화 보존과 주민 삶의 질 향상을 함께 추진하며 새로운 변화를 이어가고 있다. 서후면 행정복지센터를 중심으로 생활밀착형 행정과 주민 체감형 사업이 확대되고 있으며 귀농·귀촌 인구 유입과 농촌 정주여건 개선에도 힘을 쏟고 있다. 김효진 서후면장은 “서후면은 도시와 가까운 농촌으로 봉정사와 같은 유서깊은 문화유산을 비롯해 다수의 예술작가들로 구성된 서후작가회, 사립미술관과 갤러리카페 등 문화예술자원들도 많이 보유하고 있는 문화관광과 농축산업이 공존하는 최적의 지역으로 귀농·귀촌인뿐 아니라 외부인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며 “앞으로 이러한 자원들을 활용해 서후면을 안동에서 가장 풍요롭고 살기좋은 체류형 문화관광 명소로 브랜드화하고 고부가가치 농축산업 실현으로 농업인이 더 행복한 마을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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