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포항시장 선거가 종반전에 접어들면서 더불어민주당 박희정 후보, 국민의힘 박용선 후보, 무소속 박승호 후보 간 3자 구도가 뚜렷해지고 있다. 각 후보가 서로 다른 전략과 지지층을 기반으로 세 확장에 나서면서 선거 판세도 한층 복잡해지는 양상이다.이번 선거는 단순한 지방권력 교체를 넘어 대구경북행정통합, 철강산업 위기, 원도심 공동화, 고령화 대응 등 포항의 미래 방향성을 둘러싼 선택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박희정 “정부·여당 연결된 실행력” … 민주당 확장성 시험대
더불어민주당 박희정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정부·여당 프리미엄’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중앙정부와 정책 공조를 강조하며 “포항도 이제 정부와 함께 가야 한다”는 메시지로 중도층과 청년층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최근 오천시장 유세에서는 대경선 광역전철 포항 연장, 중입자치료센터 유치, 에너지기술평가원 이전 등을 핵심 공약으로 제시하며 국가사업 유치 경쟁력을 강조했다. 특히 민주당 현역 국회의원들의 지원 유세가 이어지면서 중앙 정치와의 연결성을 부각하고 있다. 노동계와 시민사회, 일부 젊은층을 중심으로 “변화가 필요하다”는 여론도 감지된다.다만 전통적으로 보수 성향이 강한 포항에서 민주당 후보가 얼마나 외연을 확장할 수 있을지가 최대 과제로 꼽힌다.▲박용선 “보수 적통·산업도시 재건” … 조직력 앞세운 안정론
국민의힘 박용선 후보는 포항의 기존 보수 지지층과 산업화 세대 결집에 주력하고 있다.최근 형산로터리 출근길 유세에는 포철공고 동문과 포스코 퇴직자들이 대거 참여하며 조직 결집력을 과시했다. 박 후보 측은 “포항 산업화를 이끈 세대의 경험과 책임감이 다시 지역 발전의 동력이 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공약 역시 원도심 재생과 산업 기반 회복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구 포항역 부지 주차장 조성, 덕수공원 개발, 평생학습원 이전 등을 통해 쇠퇴한 중앙상권을 되살리겠다는 전략이다.박 후보는 “포항의 무너진 자존심을 회복하겠다”며 안정적 시정 운영과 행정 경험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하지만 국민의힘 내부 공천 과정 논란과 보수 표 분산 가능성은 부담 요인으로 지목된다.▲박승호 “생활밀착형 복지” … 무소속 돌풍 가능성 주목
무소속 박승호 후보는 거대 양당 대결 속에서 ‘생활형 공약’과 지역 밀착 행보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대표 공약인 ‘70세 이상 택시비 바우처’는 읍·면 지역 고령층 이동권 문제를 정조준했다. 교통복지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연계한 ‘포항형 이동복지 모델’이라는 설명이다.박 후보는 “고령층이 병원과 시장 가는 일조차 힘든 현실부터 바꿔야 한다”며 생활 현안 중심 접근을 이어가고 있다.또 무소속 시·도의원 후보들과의 연대 움직임을 통해 지역 기반 세력화를 시도하고 있지만, 최근 박용선 후보 측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에 나서면서 선거 막판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정치권 안팎에서는 박 후보가 일정 수준 이상의 득표력을 확보할 경우 보수 표심 분산 효과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철강·인구·도시재생… “누가 포항 미래 설계할 것인가”
이번 선거의 핵심 화두는 결국 ‘포항의 미래 먹거리’라는 분석이 많다.철강산업 침체와 청년 유출, 원도심 공동화, 고령화 심화라는 복합 위기 속에서 단순한 개발 공약보다 실질적 실행력과 중앙정부 협상력이 중요해졌다는 평가다.지역 정가 관계자는 “과거처럼 특정 정당만으로 승부가 결정되는 분위기와는 다소 달라지고 있다”며 “부동층과 중도층, 청년층 표심이 어디로 움직이느냐가 막판 승부를 가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선거가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각 후보 진영 모두 조직 총동원과 집중 유세에 돌입한 가운데, 포항 민심이 어떤 선택을 내릴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