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 때문에 학교에 다니지 못했던 한 노인의 마지막 바람이 지역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이어졌다. 평생 품어온 배움에 대한 아쉬움은 세상을 떠난 뒤에도 누군가의 희망으로 남게 됐다.포항시장학회는 26일 포항시청 대외협력실에서 고(故) 김소방 씨의 유지를 받들어 잔여 재산을 장학금으로 전달받는 기탁식을 가졌다고 밝혔다.1929년 부산에서 태어난 김 씨는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정규 교육을 받지 못한 채 평생 무학으로 살아야 했다. 이후 아들과 함께 포항에 정착했지만 먼저 세상을 떠난 아들을 뒤로한 채 홀로 긴 노년을 보내온 것으로 전해졌다.최근 4년간은 공공후견인의 도움 속에 생활했으며 생애 마지막 순간까지 자신의 삶을 정리하며 뜻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주변인들에 따르면 김 씨는 생전 “배우지 못한 것이 가장 가슴 아프다”는 말을 자주 했다고 한다. 특히 임종을 앞두고는 “나처럼 배우고 싶어도 배우지 못하는 학생들을 위해 써달라”며 남은 재산을 장학금으로 기탁해 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이번에 전달된 장학금은 약 708만원 규모다. 포항시장학회는 고인의 뜻에 따라 경제적 어려움으로 교육 기회를 충분히 누리지 못하는 지역 학생들을 지원하는 데 사용할 계획이다.고인의 유해는 지난 23일 금강산추모공원에 안치됐다. 화려한 삶은 아니었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누군가의 배움을 걱정했던 그의 뜻은 지역사회에 깊은 울림을 남기고 있다.이용동 포항시장학회 이사장은 “고인께서는 평생 배움의 기회를 갖지 못한 아쉬움을 안고 살아오셨다”며 “학생들에게 희망이 될 수 있도록 마지막 나눔의 뜻을 소중히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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