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북한을 방문하는 전직 국가수반들의 모임인 '엘더스 그룹(The Elder's Group)' 관계자를 통해 지미 카터 전 미국대통령에게 천안함·연평도 사건에 대한 우리 입장을 전달했다.
외교 당국자는 21일 "지난달 방한한 엘더스 그룹 사무국 관계자들에게 현재의 한반도 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천안함·연평도 사건에 대한 북한의 태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입장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카터 전 대통령의 방북에 참고하라는 뜻으로 제공한 것"이라며 "카터 전 대통령을 통해 북한의 진정성을 확인하려는 의도는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북한이 카터 전 대통령에게 천안함·연평도 사건에 대해 변화된 입장을 보이더라도 그것을 북한의 공식 입장으로 받아들일지는 결정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카터 전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의 면담 가능성에 대해 그는 "북한이 비핵화 의지를 대외적으로 선전하기 위해 면담을 수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한편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우리의 공식 입장을 전달했다기보다는 카터 전 대통령이 북한에 우리의 입장을 설명한다면 어떻게 했으면 좋겠다는 조언 정도가 전달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