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가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 유치전에 본격 뛰어들면서 지역 산업구조 전환 전략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철강 중심 산업도시였던 포항이 탄소중립 산업도시로 체질 개선에 나서며 국제 기후도시 경쟁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포항시는 최근 COP 유치 사전 타당성 조사 용역 최종보고회를 열고 중장기 유치 전략과 실행 로드맵을 공개했다. 핵심은 단순 국제행사 개최가 아니라 ‘산업전환 기반 기후도시 모델’을 구축하겠다는 데 있다.포항은 국내 철강산업의 상징 도시다. 그러나 글로벌 탄소규제 강화와 친환경 산업 전환 흐름 속에서 기존 산업구조 변화 압박도 동시에 받고 있다. 이에 따라 포항시는 수소환원제철(HyREX), 이차전지 리사이클링, 친환경 에너지 산업 등을 미래 성장축으로 육성하고 있다.특히 포스코의 수소환원제철 기술 개발은 포항 COP 전략의 핵심 자산으로 꼽힌다. 철강산업은 대표적인 탄소 다배출 산업으로 분류되지만, 동시에 탄소중립 전환 여부에 따라 글로벌 제조업 경쟁력이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포항시는 이 같은 산업전환 과정을 국제사회에 직접 보여주는 ‘실행형 기후도시’를 차별화 전략으로 제시하고 있다.경제계에서는 COP 유치가 현실화될 경우 포항 산업 전반에 적지 않은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숙박·교통·관광·컨벤션 산업 활성화가 예상된다. 중장기적으로는 친환경 산업 투자와 국제 협력 확대, 도시 브랜드 가치 상승 효과가 기대된다.포항시는 국제회의 수용 역량 강화를 위해 포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POEX)를 중심으로 전시·회의 인프라 확충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숙박·교통·관광 기능을 연계한 도시 단위 수용체계 구축도 병행 추진한다.다만 실제 유치 가능성을 두고는 신중론도 나온다. COP는 수만 명 규모의 글로벌 행사로 국제공항 접근성과 대규모 숙박 인프라, 외교·국가 전략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이 때문에 국제행사 경험이 풍부한 부산이나 제주 등이 잠재 경쟁 도시로 거론될 가능성도 있다. 특히 중앙정부 차원의 전략적 판단이 결정적 변수라는 분석이 많다. COP 개최 도시는 결국 국가가 국제사회에 공식 제안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그럼에도 포항의 강점은 분명하다는 평가다. 단순 친환경 도시가 아니라 실제 제조업과 탄소중립 전환이 동시에 진행되는 현장이라는 점에서다.지역 산업계 관계자는 “포항은 철강·이차전지·수소 산업이 집적된 도시라는 점에서 글로벌 산업전환 흐름과 맞닿아 있다”며 “COP 유치는 단순 행사 유치가 아니라 포항 산업구조 자체를 미래형으로 전환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