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북구 신광면은 태백산맥 끝자락 비학산 아래 형성된 타원형 분지에 자리한 전형적인 농촌지역이다. 비옥한 토질을 바탕으로 양질의 쌀 생산과 축산업이 함께 이어지고 있으며 영일 냉수리 신라비와 법광사지 등 역사문화 자원도 곳곳에 남아 있다.신광면은 1621가구 2700명이 생활하고 있다. 1966년 1만2853명이던 인구는 지난해 1월 2745명, 올해 2700명까지 줄어 전국의 농촌이 겪고 있는 고령화와 인구 감소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신광면의 역사는 신라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통일신라시대 동잉음현에서 신광현으로 이름이 바뀌었고 1906년 경주군에서 흥해군으로 편입됐다. 1914년 부·군 통합 때 영일군에 속했으며 1995년 포항시·영일군 통합으로 포항시 북구 신광면이 됐다.지역의 상징은 단연 비학산이다. 해발 762m의 비학산은 신광면을 감싸는 산줄기로 등산객과 시민들이 즐겨 찾는 포항 북부권의 명산이다. 산 아래에는 법광사지와 법광사, 마북지, 용연지 등 역사와 자연을 함께 느낄 수 있는 공간이 자리하고 있다.
신광면의 문화유산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것은 국보 제264호 포항 냉수리 신라비다. 이 비는 1989년 경북 포항시 신광면 냉수리에서 발견된 신라 시대의 비석으로 6세기 초 신라의 지방 지배 체계와 법·재판 제도를 보여주는 중요한 문화유산이다. 비문에는 재산 분쟁과 관련한 판결 내용, 당시 신라 지배층의 이름, 중앙 권력의 명령 체계 등이 기록돼 있다. 특히 ‘갈문왕’과 ‘지도로갈문왕’ 등의 명칭이 등장해 초기 신라 왕권 구조와 정치 체제를 연구하는 데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는다. 또 이 비석은 한자의 사용 방식과 당시 문장 표현을 통해 신라가 중앙집권 국가로 발전해 가던 과정을 보여주며 함께 발견된 포항 중성리 신라비와 더불어 신라 초기 역사 연구의 핵심 유물로 꼽힌다.
신광면 상읍리의 포항 법광사지는 사적 제493호로 지정돼 있으며, 석가불사리탑과 당간지주 등 옛 사찰의 흔적을 간직하고 있다. 통일신라 시대에 창건된 것으로 전해지는 사찰 터로 포항 지역 불교문화의 역사와 신라 지방 사찰의 모습을 보여주는 중요한 문화유적이다. 현재는 건물 대부분이 사라지고 절터와 석조 유물 일부만 남아 있지만 발굴조사를 통해 금당지와 탑지, 건물 배치 등이 확인되면서 당시 상당한 규모의 사찰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농업은 신광면의 생활 기반이다. 전체 인구의 80% 정도가 농업으로 생활을 이어가고 있으며 신광 고구마는 이 지역의 특산물로 알려져 있다. 신광면의 고구마는 포항 북부 산간지역의 일교차 큰 기후와 배수가 좋은 사질토에서 재배돼 당도가 높고 식감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속노랑고구마’와 호박고구마 계열 품종이 유명하며 노란 속살에서 나오는 진한 단맛과 촉촉한 식감 덕분에 지역 대표 농산물로 자리 잡았다. 특히 속노랑고구마는 높은 상품성과 안정적인 수익성으로 ‘효자 작물’로 불릴 만큼 농가 경제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신광 고구마를 활용한 고구마빵과 가공식품도 개발되면서 지역 특산물로서의 가치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축산업도 지역 경제의 한 축이다. 한우는 135농가에서 5635마리를 사육하고 있으며, 젖소 9농가 318마리, 돼지 2농가 1545마리, 닭 2농가 4만2005마리, 염소·사슴 10농가 426마리가 사육되고 있다. 꿀벌도 32농가가 2500군을 관리하고 있어 농업과 축산이 함께 유지되는 복합 농촌의 성격을 보여준다.생활 기반도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 신광초등학교와 신광중학교가 지역 교육의 중심 역할을 하고 있으며, 신광파출소, 신광우체국, 신포항농협 신광지점, 한국농어촌공사 신광지소 등이 면 소재지에 자리하고 있다. 보건시설로는 신광보건지소와 냉수보건진료소, 만석보건진료소가 운영돼 주민 건강을 돌보고 있다.
포항시에서 가장 많은 담수량을 보유한 마북저수지도 신광면에 있다. 마북저수지는 마북리 괘령산 자락에 자리한 계곡형 저수지로, 농업용수 공급을 위해 조성된 수자원 시설이다. 1955년 처음 만들어졌고 이후 확장 공사를 거쳐 현재는 포항시를 대표하는 저수지 가운데 하나로 자리하고 있다. 저수지 주변은 산과 숲이 어우러진 자연경관이 뛰어나 사계절마다 다른 풍경을 보여주며 조용한 농촌 풍경과 함께 신광면의 대표적인 휴식 공간으로 꼽힌다.
신광면을 대표하는 공동체 문화는 ‘8.15 광복기념 면민 축구대회’다. 1947년 시작된 이 대회는 광복의 기쁨을 면민이 함께 나누기 위해 마련됐으며 22개 마을이 참여하는 면민 화합 행사로 이어져 왔다. 2025년에는 제72회 대회가 신광중학교 운동장에서 열렸고, 축구대회와 윷놀이, 팔씨름 등이 3일간 진행됐다.
정진철 신광면장은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간직한 신광면의 가장 큰 자랑거리는 8.15광복축구에서 볼 수 있듯 면민의 끈끈한 화합과 공동체 정신”이라며 “앞으로 신광면은 쾌적한 정주 여건 조성과 체감할 수 있는 맞춤형 복지 행정에 행정력을 집중해 주민들의 삶의 질을 한 단계 더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면민의 작은 목소리에도 귀 기울이는 소통 행정을 통해 누구나 찾아오고 싶고 살고 싶어 하는 희망찬 신광면을 만들어 나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