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의 남부권 중심 생활도시인 오천읍은 해병대와 철강산업, 대규모 주거단지가 함께 성장해 온 지역이다. 냉천을 중심으로 도시가 형성됐으며 포항 읍·면 가운데 가장 많은 인구가 거주하는 생활권으로 자리잡고 있다. 오천읍은 2만8159가구 5만6481명이 거주하는 포항 최대 읍지역이다. 농가 수도 7457가구에 이르러 도심형 생활권과 농촌 기능이 함께 공존하는 복합 구조를 이루고 있다.오천읍의 가장 큰 특징은 해병대와 함께 형성된 도시 정체성이다. 1949년 해병대 창설 이후 해병대 제1사단과 교육훈련단, 군수단 등이 자리잡으며 지역 성장에 큰 영향을 미쳤다. 주민들 사이에서는 지금도 ‘해병의 혼이 깃든 도시’라는 인식이 강하게 남아 있다. 해병대 장병과 군인가족 유입은 지역 상권과 주거지 형성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오천읍에는 국내에서 유일한 미 해병대 기지인 ‘무적캠프(Camp Mujuk)’가 자리하고 있다는 점도 지역의 특징이다. 무적캠프는 대한민국 해병대의 상징인 ‘무적 해병’에서 이름을 따온 시설로 포항에 주둔한 해병대 제1사단과 연계해 한미 해병대 연합훈련과 상륙작전 훈련을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미 해병대 공식 자료에 따르면 무적캠프는 한국 내 유일한 미 해병대 기지이자 인도·태평양 지역 작전을 지원하는 전진 거점으로 활용되고 있다.오천읍은 여기에 포스코 철강산업과 연계된 산업 배후도시 기능까지 더해지며 남구권 핵심 생활권으로 성장했다. 공단 근로자와 군인가족 등 외부 유입 인구 비중이 높은 것도 오천읍의 특징으로 꼽힌다. 특히 문덕·원리·용산지구를 중심으로 대규모 아파트단지와 생활 인프라가 확충되면서 사실상 포항을 대표하는 베드타운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포스코와 국가산단, 해병대 관련 종사자들이 대거 거주하면서 교육·상업·주거 기능이 집중된 남부권 생활 중심지로 자리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오천읍은 역사문화 자산도 풍부한 지역이다. 고려 말 충신 포은 정몽주의 고향으로 알려져 있으며 주민들 사이에서는 지금도 ‘포은의 고장’이라는 자부심이 강하게 이어지고 있다. 오천읍 항사리에는 정몽주의 위패를 모신 오천서원이 자리하고 있으며 지역 곳곳에는 포은 정신과 충절을 기리는 흔적이 남아 있다.도시는 오어지에서 발원한 냉천을 중심으로 형성됐다. 냉천은 오천 원도심과 신도심을 연결하는 생활축 역할을 해왔으며 주민들의 일상과 가장 밀접한 공간으로 자리해 있다. 최근에는 포항12경 가운데 하나인 오어지 둘레길이 완전 개통되면서 관광·휴식 기능도 강화되고 있다. 총연장 7.1㎞ 규모의 오어지 둘레길은 현재 평일과 주말을 가리지 않고 많은 시민들이 찾는 대표 걷기 코스로 자리잡았다. 오어사 진입구간 데크로드 정비와 보행환경 개선 사업도 이어지면서 지역 상권 활성화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운제산 자락에 자리한 오어사는 오천읍을 대표하는 역사문화 관광지다. 신라시대 창건된 천년고찰로 전해지며 원효대사와 혜공선사의 전설이 깃든 사찰로 널리 알려져 있다. 오어지와 어우러진 풍광 덕분에 사계절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포항 대표 명소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오천읍에는 포항을 대표하는 고대 문화유산인 일월지도 자리하고 있다. 경상북도 기념물 제120호인 일월지는 현재 해병대 제1사단 부대 안에 위치해 군이 관리하고 있는 특별한 문화유산이다. 이곳은 삼국유사에 전하는 연오랑·세오녀 설화의 무대로 알려져 있으며 해와 달의 빛을 되찾기 위해 하늘에 제사를 올렸다는 전설이 전해 내려온다. 일월지는 고려 이전부터 존재한 것으로 추정될 만큼 오랜 역사를 간직하고 있으며 과거에는 지역 주민들이 하늘에 제사를 지내던 천제의 공간으로도 활용됐다. 오천읍의 미래를 바꿀 최대 변수로는 포항블루밸리 국가산업단지와 광명산단 AI 산업 육성이 꼽힌다. 블루밸리 국가산단은 이차전지와 첨단소재 산업을 중심으로 기업 입주가 이어지고 있으며 포항시는 최근 이 일대를 AI 산업단지로 확대 육성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 오천읍 광명일반산업단지에는 총사업비 2조 원 규모의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건립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광명산단 AI 데이터센터와 블루밸리 국가산단이 본격 가동되면 오천읍은 산업 배후도시로서의 역할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문덕·원리권을 중심으로 형성된 대규모 주거단지와 교육·생활 인프라는 첨단산업 종사자들의 정주 여건을 뒷받침할 수 있는 강점으로 평가된다. 실제로 광명산단 AI 데이터센터 사업이 가시화되면서 용산지구와 문덕권을 중심으로 배후 주거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해병대와 철강산업의 도시였던 오천읍이 앞으로는 첨단 제조업과 AI 산업을 품은 포항 남부권 성장 거점으로 역할을 확대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지역 상권의 중심은 오천시장이다. 상설시장과 5일장이 함께 운영되며 오천파출소 삼거리에서 철강로 일대까지 노점상이 이어지는 풍경은 오천시장만의 독특한 분위기로 꼽힌다. 힌남노 당시 냉천 범람으로 큰 피해를 입었지만 빠른 복구 이후 다시 활기를 되찾은 점도 주민들이 자주 언급하는 부분이다. 현재는 외부 상인들까지 장사에 나설 정도로 지역 대표 시장 기능을 이어가고 있다. 박상근 오천읍장은 “해병대 도시라는 강한 정체성과 포은 정몽주의 역사문화 자산, 전통시장과 신도심 생활권, 오어사와 오어지 관광자원, 미래 산업 기반이 함께 공존하는 오천읍은 지금도 포항 남부권 핵심 생활도시로 변화와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며 “전통적인 철강산업 배후도시를 넘어 미래 산업 거점으로의 변화도 착실하게 준비해 포항에서 가장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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