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비핵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미국 중국 일본 등 관련국들의 움직임이 활발해 지고 있다.
특히 이번 주에는, 오는 26일 중국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한반도사무특별대표와,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동시에 남·북한을 방문할 예정이어서 국제사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다웨이 대표는 26일 서울을 방문해 우리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위성락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한·중 6자회담 수석대표회담을 갖는데 이어 27일엔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을 예방할 계획이다.
카터 전 대통령도 같은 날 평양을 방문, 북측 고위인사들과 면담을 갖고 방북을 마친 뒤 28일 서울을 찾방문할 예정이다. 미·중 고위인사들의 남북한 동시 방문을 통해 남·북한과 미국, 중국과의 간접대화가 이뤄지게 되는 셈이다.
외교가에서는 이번 교차 방문이 한반도 정세에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보고, 이들이 들고 올 대남·대북 소식이 든 보따리에 주목하고 있다.
우다웨이 대표는 우리측 고위인사들과 만나 '남북 비핵화 회담→북미 회담→6자회담' 수순의 북핵 6자회담 3단계 접근법 수용을 설득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 정부는 남북 대화의 형식과 상관 없이 북한의 진정성을 확인하는 게 대화 재개의 가장 큰 전제 조건이라고 보고있다.
따라서 우 대표가 한국을 설득할 만한 묘안을 들고 이번주 서울을 찾을지 주목된다. 일부에서는 우 대표가 남북 비핵화 회담에 대한 북한의 대남 메시지를 들고 올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카터 전 대통령의 방북도 한반도 정세에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정부는 카터의 방북에 대해 '민간 차원의 일'이라고 선을 긋고 있지만, 미국 정부의 허가 없이는 방북 자체가 어렵다는 점에서 미국 당국의 의지가 담긴 방북이라고 볼 수 있다.
만약 카터 전 대통령이 미국 정부의 메시지를 갖고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만난다면 남북 비핵화 회담에서 부터 시작되는 6자회담 3단계 접근법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