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포항 유권자들은 광역의회와 기초의회에 서로 다른 선택을 하며 지역 정치권에 적지 않은 화두를 던졌다.경북도의원 선거에서는 국민의힘 후보들이 전석을 석권하며 보수 성향이 강한 지역 정치 지형을 재확인했다. 반면 포항시의원 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과 무소속 후보들이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며 기초의회 내 정치적 다양성을 확대했다.정치권에서는 이번 결과를 두고 “안정과 견제를 동시에 선택한 포항 민심의 표현”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실제로 경북도의원 선거에서는 국민의힘의 독주가 이어졌다.1선거구 김상백 후보가 60.20%, 2선거구 장명수 후보가 56.85%, 3선거구 김상일 후보가 64.57%를 각각 기록하며 당선됐다. 형산강 이남 지역에서도 7선거구 이동업 후보가 69.04%라는 압도적 득표율을 기록했고, 8선거구 박정호 후보와 9선거구 손희권 후보도 승리를 거두며 포항지역 광역의회 의석을 모두 국민의힘이 차지했다.광역의회 선거 결과만 놓고 보면 포항은 여전히 보수정당의 강력한 지지 기반임을 보여줬다.그러나 기초의회 선거에서는 다른 결과가 나타났다.전체 26석 가운데 국민의힘은 18석을 확보하며 다수당 지위를 유지했지만, 더불어민주당은 7석을 차지하며 역대 최고 수준의 의석을 확보했다. 무소속 후보도 1석을 얻으며 존재감을 드러냈다.특히 일부 선거구에서는 민주당 후보가 최다 득표로 당선되는 등 눈에 띄는 성과를 냈다.나선거구에서는 민주당 문성호 후보가 37.79%로 1위를 기록했고, 바선거구에서는 민주당 손태식 후보가 당선권에 진입했다. 카선거구에서는 박칠용 후보가 가장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으며, 타선거구에서는 김은주 후보가 40.66%를 얻으며 선두로 당선됐다.무소속 안병국 후보 역시 라선거구에서 당선되며 정당 공천 중심 정치에 대한 유권자들의 또 다른 선택을 보여줬다.이번 선거에서 특히 주목되는 부분은 유권자들의 ‘교차투표’ 현상이다.광역의회에서는 안정적인 도정 운영을 위해 국민의힘에 힘을 실어주면서도, 기초의회에서는 다양한 정치세력이 함께 참여하는 구조를 선택한 것이다.이는 특정 정당에 대한 일방적 지지가 아니라 지방의회 본연의 기능인 견제와 균형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과거처럼 정당 간판만 보고 투표하는 것이 아니라 후보 개인의 경쟁력과 지역 현안 해결 능력, 의정활동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유권자가 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실제로 민주당 후보들이 선전한 지역 상당수는 정당 지지세보다는 후보 개인의 인지도와 지역 밀착 활동이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정치권 관계자는 “이번 선거는 포항 유권자들이 광역과 기초의회의 역할을 분명히 구분해 판단한 선거”라며 “보수 우세 지역이라는 정치 지형은 유지됐지만 시민들은 동시에 견제와 감시 기능도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말했다.결국 이번 지방선거는 포항 정치가 새로운 단계로 접어들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탄으로 평가된다.이제 새롭게 구성될 포항시의회는 여야와 무소속 의원들이 함께하는 다원적 구조 속에서 협치와 경쟁을 통해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만들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포항 시민들이 이번 선거를 통해 보여준 선택은 단순한 정당 지지가 아니라 지역 발전을 위한 책임 정치와 건강한 지방자치를 요구하는 목소리였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하고 있다.